마음이 싱숭생숭, 몸은 피로로 휘청거리는 오후, 해는 저물고...
푸욱 퍼지고 싶은 나를 이끌고, 그래도 딸과 저녁을 함께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식사시간 만큼은 용감하고 씩씩했던 나, 저녁은 딸과 함께 맛있게 먹었으나, 뭔가 반짝하는 단것으로 나를 채우고 싶었다죠.
이때 마침 눈에 띄는 달달한 풍경, 바로 던킨도너츠였는데, 겉에서만 봐도 너무 달콤하게 꾸며져 있어서 잠시 쉬고 싶었네요.
도심의 건물로서는 보기 드물게 선인장들이 눈길을 끌었고요, 출입구를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핫핑크색이 이렇게 기분전환을 줄 줄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커다란 대형화면에서 보여지는 도넛들이 은근히 만족감을 주는데요! (사실은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기분이 꿀꿀할 때는 글레이즈 하나 먹으면 좀 나아질 것 같은 거 있잖아요? 실은 엄니가 수술을 받으시고 많이 아파 하셔서 마음이 안좋았거든요.
달달한 도너츠들, 다른 때 같으면 덜 달고 쫄깃한 걸 골랐을 텐데, 오늘은 글레이즈야!
겉은 반질반질 사탕발린 맛, 그리고 속은 보들보들 씹힐 듯 녹는 맛.
식후에 왜 단것이 땡기는 줄 아세요?
먼저, 생리학적으로는 식후에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당이 급히 떨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당을 찾게 되는 거죠. 그리고 단 음식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기분좋음)과 세로토닌(안정감과 행복감)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식후에 그런 걸 요구하게 된다고 하네요. 또 하나는 단 것을 디저트로 먹는 식습관 때문에 계속 찾게 되는 점도 있어요.
식사 후에 단 것이 먹고 싶어지는 현상에는 생리학적, 심리학적, 그리고 식습관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다음은 주요 생리학적 근거입니다:
1. 혈당 조절과 관련
식사를 하면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식사 후 혈당이 떨어질 때 뇌는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원인 "당"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단 음식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도파민 분비
단 음식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합니다.도파민은 "기분 좋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특히 스트레스가 많거나 만족감이 부족할 때 식사 후 단 음식이 더욱 땡길 수 있습니다.
3. 세로토닌과 행복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해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합니다.식사 후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더 많은 행복감을 원해 단 음식을 찾게 됩니다.
4. 식사 구성의 영향
식사가 단백질이나 지방 위주로 이루어진 경우, 당분 섭취 욕구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몸이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하려는 반응입니다.반대로, 식사가 지나치게 정제 탄수화물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급격한 혈당 변동이 생겨 단 음식이 땡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습관적 요인
단 음식을 디저트로 먹는 문화적 습관이나 경험적 기억이 식사 후 "달콤함"을 떠올리게 합니다.이러한 반복된 행동이 몸과 뇌에 학습되어, 식사 후 단 음식을 원하도록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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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단 것을 먹는 습관이 지나치면 당뇨나 비만 등 우려되는 점이 있으니 주의해야겠지만, 가끔씩은 이런 나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공간이 시원하고 좌석이 널찍해서,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도 뭔가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던 던킨 도너츠 선릉, 잠깐 머무르면서 숨 좀 돌리고 가던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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