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garden to table

고구마줄기 말리는 법: 고구마순 저장, 말린 고구마순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8. 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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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여름이 그렇게나 좋은가봐요.  늦은 봄(5월)에 모종을 심어서, 6월의 가뭄을 견디고, 7월에 긴 장마에 물을 실컷 먹더니, 폭염의 뜨거운 햇살을 맘껏 들이킨 것 같아요.

고구마 줄기는 너무 뻗어나면 안좋다고 해요.  왜냐하면 저렇게 줄기를 뻗어 아무데나 또 뿌리를 내리거든요.  그러면 정작 고구마가 되어야 할 원뿌리들이 성장할 힘과 영양이 뺏겨서 고구마가 잘 못큰대요.

 

그래서 맛있고 영양많은 고구마 줄기를 줄기 채로 (뿌리 가까운 부분에서) 잘라줍니다.

잘라온 고구마줄기는 하나씩 떼어내서, 나물이 될 줄기 부분만 골라서 집으로 가져왔어요.

고구마 줄기에서 잎을 떼는 일만 해도 요즘은 땀이 줄줄 흐르잖아요!  사우나 가서 땀 뺄 필요는 없네요.  ㅋㅋ

밖에서 다듬어왔지만, 아직 줄기 끝부분에 거친 껍질이 붙어있거나 혹시라도 중간이나 끝에 무르거나 한 부분을 손질해주고요, 두어번 정도 깨끗이 씻어 건졌어요.

이제 큰 냄비에 (고구마 줄기가 40센티 정도 되는 것도 있거든요) 물을 팔팔 끓여서, 고구마줄기를 넣어 데쳐냅니다.

고구마 줄기를 물에 잠기게 하고, 잠시 후 물이 다시 끓어오를 때 건져요.  (물과 고구마줄기의 양에 따라, 시간을 재기 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찬물에 헹궈서 열기를 제거해야 해요.  안그러면 미끈 거리고 물러질 수 있거든요.

찬물에 헹궈서 고구마 줄기를 다시 건져 놓았어요.

저는 세번을 반복했는데요, 데쳐낸 물이 감청색으로 변하네요.  (고구마 줄기에도 안토시아닌 색소가 있는 걸까요?)

이렇게 건져놓은 고구마 줄기를 가정용 건조기에서 말렸어요.

고추도 말리느라 바쁜데, 고구마 줄기까지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말리느라 가정용 건조기가 바빠요.

하이디는 농사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소꿉놀이 농사라서 아직은 가정용 건조기로 ... 흐흐

3단으로 나눠넣고, 65도의 온도에서 12시간 이상 말렸어요.  좀 쉬다가 (과열 방지) 좀 더 말려서 고르게 잘 말랐나 확인하고 보관해야 해요.  혹시라도 수분있으면 곰팡이가 필 수도 있잖아요?

하이디는 고추 말릴 때는 50도 정도의 온도로 하는데, 고구마 줄기는 처음에 수분이 많아서 묵직하니까 65도로 놓고 말렸어요.

바삭할 정도로 잘 말랐어요.  너무 바삭해지면 봉지에 넣다가 부스러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보관하거나 (장기보관), 종이 봉투에 공기가 통하게 넣어서 실온보관합니다.

 

고구마 수확까지는 수시로 따서 먹을 수 있지만, 고구마가 없는 겨울이나 봄에도 마른 나물을 요리해서 영양과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 줄기를 즐길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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