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예술의전당: 찐 맛집을 찾았다! (친돈내먹)
청주예술의전당에를 자주 가게 되네요. 임헌정 선생님이 음악감독(지휘자)으로 계시는 충북도립교향악단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서, 문화생활로 클래식 음악 감상도 하고요... 그런데, 음악회 전에 간단히 식사를 할만한 곳을 몰라서 (집에서 먹고 가기는 시간이 안맞고), 좀 난감했는데요.
드뎌 찾았습니다!
알고보니 주변에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익히 알고 인정하시는 현지인 맛집이더라구요!
하이디가 너무 좋아하는 소머리국밥이지만, 맛있게 하는 집은 많지 않은 "소머리국밥", 맛집을 청주에 와서 찾았단 말입니다. 호호호
가마솥에 곰탕을 끓이며 장작불을 관리하고 있는 이 아낙 그림을 좀 보세요! 뜨끈한 곰탕이 바로 땡길 수밖에 없는 은은한 매력~.
옹기 항아리가 잔뜩 놓인 매장 앞마당에 붙어있는 메뉴 현수막만 봐도 이 집이 소머리 탕과 수육 전문점인 걸 알 수 있어요.
식당 내부는 그다지 애써 꾸민 것 같지 않지만, 뭔가 정성과 관록이 느껴지는 분위기라고 할까요?
함께 음악회 관람한 친구부부가 뜨끈한 국물 너무 좋다고, 그래서 무조건 훈훈한 실내로 들어왔어요.
친구가 딱 보더니, 이집이 맛집 맞다 그래요. 식탁에 제공된 (맹물 아닌) 따끈한 보리차를 보는 순간, 벌써 감동을 하더라고요.
소머리곰탕과 소머리국밥이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소머리곰탕은 사골국물로 뽀얀 국물이 특징인 반면, 소머리국밥은 사골 없이 소머리고기로 맛을 낸 국물이라서 뽀얗지 않고 투명한 국물이래요. <특>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고기를 많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본찬은 깍두기, 김치가 큼지막하게 (자르지 않은 상태) 나왔고요, 매운고추 절임이 함께 제공되었어요.
소머리 고기를 찍어먹을 와사비 간장도 함께 나왔고요, 손빠른 친구가 김치와 깍두기를 먹기 좋게 미리 썰어줬어요.
기본찬만 봐도 맛집 포스가 빛나는데요, 기대됩니다. 우리는 소머리국밥을 3그릇 주문했거든요.
드디어 나온 소머리국밥, 뚝배기에 국물이 바르르르 끓고 있어요. 따끈한 공기밥이 따로 나왔고요.
투명에 가까운 소머리 고기가 (특이 아닌 보통의 국밥임에도) 꽤 많이 들어있어요. 국물과 고기의 맛이 깔끔하면서도 이렇게 잘 조화된 것은 깊은 관록의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치와 깍두기도 왜이렇게 맛있는지, 한번 더 리필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밥을 따로 사진을 안찍었지만, 밥도 윤기가 차르르르~, 햅쌀밥인가봐요.
청주예술의전당 오실 기회가 있다면, 하이디가 강추하는 <소생이 한우곰탕>의 소머리 국밥 한번 잡숴보세요. (친돈내먹)
친구가 너무 잘 먹었다고 기분좋게 밥값을 내더라고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