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허어~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키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이런 속담이 있는 거 아시죠? 하지만, 우리 말에서부터 외모지상주의는 몰아냅시다요.
<꼴뚜기>
꼴뚜기는 작은 오징어류로, 연체동물 두족강에 속하는 해양 생물입니다. 몸길이는 보통 5~10cm 정도이며, 투명하거나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 특징
몸이 부드럽고 투명한 편이라 보호색을 띠며 은신에 유리합니다.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 있으며, 먹물을 뿜어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수 있습니다. 깊은 바다보다는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 요리
주로 꼴뚜기 무침, 젓갈, 튀김 등으로 먹습니다. 봄과 가을에 많이 잡히며, 특히 봄꼴뚜기는 부드럽고 맛이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informed by chatgpt
요즘 몸값이 상당히 비싼, 고급 건어물 마른 꼴뚜기를 가지고 반찬을 만들어봤어요. 어물전 망신시킨다고 했다가는 꼴뚜기가 화낼 거에요.
마른 꼴뚜기도 비싸지만, 제철에만 어물전에서 볼 수 있는 생꼴뚜기는 더 귀한 거 말할 수 없어요. (요즘 꼴뚜기의 제철인 봄이 시작된 듯.)
우리 어릴 적에는 엄마가 꼴뚜기젓을 담가서 적당히 삭았을 때 풋고추랑 새콤달콤하게 무쳐 주시면 참 맛있었는데...
오늘은 마른 꼴뚜기를 전처리하고 양념에 볶듯이 졸여서 꼴뚜기조림을 만들어봤어요.
<꼴뚜기 전처리>
마른 멸치나 새우도 그렇듯이, 꼴뚜기도 그냥 양념에 졸이는 것 보다, 미리 전처리를 해주어서 비린맛과 꼬랑한 맛을 제거하고 고소한 느낌을 강조해 줍니다.
전처리라 거창한 것이 아니고요,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서 마른 꼴뚜기를 살살 볶아주는 거에요.
생물 꼴뚜기의 길이는 5내지 10센티미터라고 하지만, 마른 꼴뚜기는 대략 2 ~2.5 센티미터 안팎의 길이가 될 것 같아요. 마른 꼴뚜기는 브라운색을 띠고 있네요.
막 튀기듯이 볶는 게 아니고요, 꼴뚜기에서 수분을 좀 더 날려서 바삭하고 고소하게 한다 - 이런 느낌으로 볶아줍니다.
<원팬 꼴뚜기 조림>
볶은 꼴뚜기를 팬에서 꺼내 따로 뒀다가, 양념을 별도 팬에서 끓여서 준비한 다음 합쳐서 졸이는 방법도 좋아요.
하지만, 원팬으로 간단히 만들면 훨씬 편하죠!
이렇게 양념을 섞어서 한데 준비하면 아주 쉬워요.
<꼴뚜기 양념> 꼴뚜기 200 그램 당
진간장 1 Ts
요리술 1 Ts
요리당 1 Ts
생강가루 1/4 ts
참기름 1/2 Ts
통깨 1/2 Ts
꼴뚜기 조림을 위한 양념을 준비했어요. 꼴뚜기 자체도 염분이 있기 때문에 간장을 1 Ts 정도만 했어요.
볶아서 전처리해 둔 꼴뚜기에 준비한 양념을 붓고, 볶듯이 졸여줍니다. (시간이 얼마 안걸려요.)
중불에 양념을 끓이면서 섞는다~ 이런 기분으로 볶다보면 국물이 잘 졸여지고, 꼴뚜기 표면이 반질반질해져요.
맛을 봤는데, 좀 더 달았으면 싶어서, 요리당과 요리술을 조금씩 추가해서 더 졸였어요.
어물전의 자부심 <꼴뚜기 조림> 완성이요~~~! 하이디도 블로그 이웃이 하는 걸 보고 배웠는데, 생강 또는 생강청, 생강즙을 넣어주면 꼴뚜기 조림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쉽게 생강가루를 조금 넣었는데, 역시나 신의 한 수!
알싸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꼴뚜기를 볶은 다음 고추기름을 살짝 둘러주거나, 다진 풋고추(청양고추)를 넣어서 졸인다면 매콤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하이디가 만든 꼴뚜기 조림은 초등학생들도 먹을 만큼 덜 자극적인 맛이에요. (단짠이라고 할까...)
많이 질기지 않지만, 씹는 맛이 만만치않은 꼴뚜기조림으로 봄의 미각을 살려보시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