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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밥은 국물이 <진국>이라야 _ 자양동 현지인맛집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4. 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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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점심을 혼자 먹게 되었어요. 

주변에 음식점이 몇 군데 보였는데, 설렁탕 곰탕 갈비탕의 뜨끈한 국물 메뉴가 있는 <진국>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어요.  

아, 내가 좋아하는 도가니탕도 있군요!  사골 육수는 1+1으로 2인분을 8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네요. 

얼핏 밖에서 보기에도 삐까번쩍 예쁘게 꾸며논 식당은 아닌 것 같고요, 안을 슬쩍 들여다 보니 손님이 많았어요.  이 한몸 혼밥이 가능하려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고, 일요일은 휴무에요.

용감하게 (아직도 혼밥은 좀 소심합니다 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렇게 벽에 붙은 쪽에 자리가 있더라고요.  혼밥 전용?  오예~! 
홀에는 테이블이 6-7개 있는데, 모두 식사 중이셔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원산지 표시도 확실하게 붙여 놓으셨고요.

하이디는 뭘 먹을까 잠시 메뉴판을 살펴보았어요.  역시나 곰탕 전문답게 진국, 설렁탕, 도가니탕, 도가니설렁탕, 양설렁탕, 양곰탕, 갈비탕, 곰탕, 소머리곰탕, 우거지 해장국, 소고기보신탕 (소머리+소양)... 모두 소고기 등을 푹 끓여서 만든 곰탕 종류 아니겠습니까?  이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오늘은 도가니탕을 먹어보고 다음에는 이것 저것 맛을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소머리곰탕도 있는데.)

하이디도 내돈내먹 영수증리뷰를 할 작정이지만, 도가니탕에 음료수까지 먹을 욕심은 없어서 영수증리뷰는 통과했어요. (나중에 후회함.  음료수를 가져왔어도 되는데.)

설렁탕, 곰탕은 김치 깍두기랑 먹는 거잖아요. (거의 다른 반찬 없이)  그래서 셀프 코너를 마련해 두셨네요.  "김치, 깍두기 더주세요"라고 애타게 사장님을 부를 필요가 없죠. 

밥과 김치, 깍두기를 먼저 가져다 주셨어요.
밥이 모자라면 말하라고, 더 주신다 했어요.  (제가 먹어보고 말씀드릴께요.  히히)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쌀에 기장(?)이 혼합된 밥이에요.  얼른 도가니탕이랑 같이 먹고 싶당~
조금 기다렸더니 (5분 내지 10분이어도 혼자 기다리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는 법이죠), 쩔쩔 끓는 도가니탕과 마늘장아찌가 왔어요.  잠시 후에 도가니 찍어먹으라고 달콤한 간장 소스도 주셨어요.

전혀 소금간이 되어있지 않은 진국 도가니탕이에요.  너무 좋아요.  가끔 식당에서 약간의 간이 있는 곰탕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하이디는 이렇게 맑고 순수한 진국을 좋아한답니다.  집에서 끓인 거랑 너무 비슷하지요.

소금과 후추를 넣고 먹기 시작합니다.  국물에는 국수 사리도 조금 들어있고, 얇게 썬 대파와 함께 도가니와 스지가 보들보들하게 잘 익었으면서도 형태가 그대로 먹기 좋은 정도의 크기와 텍스쳐로 들어있었어요!  아우~ 너무 좋아. 

깍두기 몇 쪽만 더 갖다 먹고 싶기도 했지만, 김치와 마늘장아찌까지 먹으니 딱 알맞았어요.  요렇게 똑 떨어지는 진국 도가니탕을 낯선 동네에서 만나다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하이디 뿐만 아니라, 주변의 직장인이나 단골분들도 기분좋게 한끼 식사 뜨끈하게 즐길 수 있는 <진국> 곰탕집이네요.  다음에도 이 근처에 오면 자양동 맛집으로 기억하고 재방문할 것 같아요.  

맛좋고 부드러운 도가니탕이 좋아서 한 그릇을 포장했어요.  울 엄마 갖다드렸더니, 너무 잘 드셨다고 그러시네요.  (내가 다음에는 곰탕 끓여다 드릴께, 엄마)

식사하고 나갈 때 입가심하시라고 사탕을 놔두셨네요.  인테리어나 분위기, 식당 규모는 소박하지만, 국물만은 진국인 곰탕집 <진국>에서 혼밥, 성공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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