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속 남은 것 있어서, 배추 한 포기 대충 절여서 막김치 담갔어요.
막김치가 뭐냐고요? 막 (마구, 쉽게) 담아서 맛있게 먹는 거죠, 그런 비법이 있답니다.
무채 썰어서 갖은 양념을 해서, 절인 배추에 바르고 속넣어서 김장 담그고, 남은 김치속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막김치를 담글 수 있어요.
이건 정말 마법의 김치양념 아니겠어요?
배추를 대강 소금에 절였어요. 배추 고갱(잎이 한데 붙어있는 가운데)을 잘라내고 한잎한잎 떨어진 것을 물로 씻어서 소금과 소금물에 대충 절여서 건져 놨어요.
(요즘 정말 김치 너무 담갔잖아요! 하이디도 김치 담그기가 귀찮게 느껴질 정도로요.)
배추를 통배추김치로 담그려면 속을 사이사이에 넣고, 겉잎으로 꽁꽁 싸줘야 하지요. 속 집어넣지 않아도 되는 김치를 원했어요. 겉절이 김치나 석박지로 담그려면 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찢거나 썰어야 하잖아요? 그것도 하기 싫을 땐...
요렇게 합니다. ㅋㅋㅋ (저도 자주 하지는 않아요.)
절인 배춧잎을 물기 꼭 짜서 한층 (대략 3-4잎, 또는 그릇의 한층이 덮일 정도) 놓고요, 김치속을 그 위에 그냥 척척 바르는 거에요.
어른들이 보시면, "김치가 잘~도 되겄다"하고 야단 들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알프스에선 하이디가 어른인 걸요. ㅋㅋ
작은 이파리들까지 다 올렸어요.
그리 빨갛지 않지만, 안익은 김치를 좋아하는 울 남편은 너무 좋아해요.
하이디는 못내 서운한 것 같아서, (마늘, 생강, 액젓, 새우젓, 대파, 무 한쪽, 양파 반개, 복숭아청)을 갈아갈아서 조금 더 양념으로 올리고 꼭꼭 눌러줬어요. 훨~ 맛있어 보이죠? (아래 사진)
이렇게 보면 그냥 쭉쭉 찢어 담은 겉절이 김치 같지만, 아래에는 두꺼운 잎을, 위에는 속잎(작은 잎)을 배열했으니까, 아래에 놓인 두꺼운 잎들도 서서히 양념이 배서 고르게 맛있어 질 거에요.
생김치 좋아하시면 바로 드셔도 되고요, 익은 김치 좋아하시면 시원한 곳에서 2-3일 익혀서 드셔보세요. (김치는 너무 따뜻한 데서 익히면 맛이 가벼워 지거든요. ㅜ.ㅜ)
귀찮아서 꾀부리며 뚝딱 담근 막김치인데, 인기 짱이네요~!
나, 맛의 마술사가 맞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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