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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Now & then, here & there33

천연 수세미: 내가 재배한 수세미 수세미는 참 잘도 자라요.  극성맞은 작물 중의 하나에요.  특히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잖아요?처음에는 요렇게 얌전히 자라다가, 어느 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서 전봇대고 담장이고 사정없이 올라타고 뻗어나가는 넝쿨과 열매를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 수세미도 자연에서 맘대로 자라다보니 천태만상이에요.  어떤 것은 겉이 아직 초록인 것도 있고요, 어떤 것은 겉이 바삭하게 말랐고 속은 뽀얗게 섬유질이 굵고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있어요 (이런 것이 좋은 수세미가 되죠!) . 벌레나 미생물의 공격을 받아서 검게 상한 부분도 있고요.   어쨌든 껍질을 분리해야 부피가 좀 작아져서 삶기 좋아요.삶으면 과육도 잘 분리되고 소독도 됩니다.껍질 벗기려고 손가락이 들어갈 때 쑥 들어가는 정도라면 섬유질이 덜.. 2024. 12. 1.
눈이 와야 알프스지~! 하이디의 이름은 바로 "알프스의 하이디"에서 유래된 거에요.  그러니까 하이디가 사는 고장의 별명이 "OO의 알프스"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곳에 전혀 연고가 없었는데, 아는 분이 이곳의 별명이 알프스라고 알려주셨을 때, 그냥 웃어버렸지요.  ㅎㅎ하지만 이제는 알프스의 맛을 알 것도 같아요.  여기 산골 집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무공해 야채와 과일을 (비록 못났어도) 먹으며 지내는 것을 사랑하며 적응하고 있는 3년차 시골사람 하이디에요.사계절이 모두 뚜렷하고, 산골이다 보니 하이디의 식탁도 계절이 주는 식재료들로 채워지기 마련인데요, 역시 알프스는 눈이 와야 제맛이네요.  설경이 예사롭지 않지요?텃밭에 심기운 대파는 몇일 전까지만 해도 끊어다 먹었는데, 삐죽이 끄트머리만 보이도록 눈에 덮이고 말았어요.. 2024. 11. 29.
성거산 성지: 무명 순교자의 줄무덤과 집터 오늘은 우리집에 방문한 손님과 함께, 성거산 성지를 둘러보고 왔어요.  단풍철은 지났지만, 파란 하늘 아래 낙엽이 융단처럼 깔려있는 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성거산 성지 입구 주차장에서 맞은 편으로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 입장과 성거의 도시와 자연이 한눈에 들어와요!이곳은 신유박해(1801년)부터 병인박해(1866)에 이르기까지 천주교 교우촌이 있던 자리이고, 박해 끝에 순교한 5명 이외에도 무명 순교자들이 많이 있었던 고을을 기념하는 성지에요.그 박해와 순교의 내력들이 글로 안내되어 있어요.나무 그림자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여러 봉분이 줄을 지어있는 제1줄무덤이에요. (아래 사진)여기는 십자가 순레자의 길 14처의 표지 부조가 있어요.  많이 길지는 않지만 순례 길을 만들어놨고요,.. 2024. 11. 24.
독립기념관 & 빛나는 단풍나무 숲길 하이디가 천안에 거주한 지는 3년이지만, 텃밭 가꾸는 주말 농부로 다닌 지는 거의 10년인데요, 주변에 다녀본 곳이 거의 없어요. 성거산 성지(병인양요 순교자 묘소가 있는)는 집에서 가까와서 몇 번 가보았고요. 오늘은 마음 먹고 목천에 있는 독립기념관과 단풍나무 숲길을 다녀왔어요. 챗 GPT에게 천안에서 단풍 좋은 곳을 알려달라 했더니 독립기념관을 말하더라고요, 성거산하고요. 성거산은 바로 우리집이 성거산 등성이에 있기 때문에 신비감이 없었고, 독립기념관은 한 번 꼭 가보고 싶었어요. 오늘 드디어 왔어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2천원, 하이패스 가능) 걸어가면 된다고 합니다. 건물이 여러 동이 있고 광장, 분수대도 있고 그래요. 처음이라 다 구경하지는 못할 것 같고요. 헉! 하이디와 짝꿍 모두 휴대폰 .. 2024. 11. 16.
소금도 이력서가 있대요~ 천일염 이력제 김장철이 되니 소금 넉넉히 준비해야죠?  하긴, 요즘은 다들 절여서 씻은 배추를 사서 김장들 하시니 소금 걱정을 안하시나요?  우린 밭에서 뽑은 배추를 가르고 씻고 소금치는 걸로 김장을 시작하니 소금이 있어야 해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고 하도 걱정들을 하며 사재기를 해서 소금값이 막 치솟기도 했잖아요!  그때 바닷 소금에 대한 생각을 전환해서 암염인 히말라야 핑크 소금을 20 kg이나 들여놔서 소금이 없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어디까지 걱정을 해야하고 어디까지 안심을 해야하는지, 그 때나 지금이나 헷갈리고 있는 상황...AI는 이렇게 답변했어요.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정:일본 정부는 2023년 8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도.. 2024. 11. 10.
된서리 맞은 날 20241107 어제 아침 기온이 우리 사는 지역 영하 1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창문으로 보니 밖으로 보이는 앞집 지붕과 잔디마당, 그리고 보이는 풀과 나무마다 서리를 맞고 있던데... 쯧. 서리를 맞으면 겨울을 어느 정도 견디는 것 외에는 식물들이 거짓말처럼 훅! 가더라고요. 우리집 주변도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매를 주느라 애쓰던 토마토가 이렇게 가버리네요. (위 사진) 생강도 여름을 좋아하는 채소죠.  땅 밑에 뿌리로 생강을 남기고 줄기와 잎은 트드등~  고개를 숙여 버렸어요. (아래 사진) 어제까지도 고개를 들고 있었는데, 토란도 줄기와 잎이 흐늘흐늘, 축 쳐져 버렸어요.  하지만, 땅밑의 알토란은 쌩쌩하답니다. (아래 사진)부추는 머리카락이 엉키듯이 뒤죽박죽인데요, 아직 푸릇푸릇..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