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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Kimchi maker, Haidi

백김치가 아니고 핑크김치...!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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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김치대장, 아니 대한민국 김치대장이신 우리 여보씨가 요즘 김치를 시원하게 못드시는 위장 형편이라서 눈물을 머금고 백김치를 드시는데...

이제야 백김치 맛을 알아가지고,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지 모른다고... 식사 때마다 백김치를 한보시기 이상씩 드시는 거에요.  ㅎㅎ

 

대신 빨간 김장김치는 아직 세 통(대략 45 kg)이 그대로 있고요, 백김치는 김장김치만큼 (3 통) 담아서 벌써 두 통을 거의 순삭했거든요.  

백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고 있는 알프스의 하이디네, 오늘은 핑크김치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핑크김치가 뭐냐고요?  핑크핑크하게 만드는 김치로 디자인하고 실행합니다.

 

배추를 절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하이디네 배추가 올 가을에 잘 못자라서 알배추만큼 작아요.  (어떤 것은 알배추보다도 작다는...)  배추를 반 갈라서 소금물에 절이다가, 배춧잎을 해체해서 핑크 김치를 담기로 생각했기에 배추 고갱을 잘라내고 잎을 하나씩 분리시켜 절였어요. 

한잎씩 깨끗이 씻어서 가지런히 건져놓았어요.  항암 베타 배추라서 그런지 노란색이 더 진하지요?  (배추 고갱이가 살짝 주황색을 띤답니다.)

길이가 한뼘이상 되는 것은 이렇게 키를 맞춰서 건져놨고요,

길이가 손가락 길이만큼밖에 안되는 것들도 이렇게 건져놨어요.

찹쌀풀을 넉넉하게 쑤어서 핑크빛 양념(고추가루를 1/4 정도만 사용)을 만들 거에요.  먼저 풀을 쑤기 위해 맛있는 국물을 만들었어요. (멸치, 다시마, 표고 자루)

찰밥을 지어서 1.5 공기 정도 분량의 찰밥에 다싯물 끓인 것을 부어서, 찹쌀풀을 쑤었어요.  찰밥을 만들어 일부는 밥으로 먹고, 이렇게 김치에 응용하는 거, 하이디의 특기잖아요!

풀이 쉽게 쒀지기도 하고요. 

양념은 양파와 생강을 커터기에 갈았고요.  고르게 갈아지지 않아서 풀국을 좀 넣고 갈았답니다.

무가 두 개쯤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키운 무가 한 개밖에 없어서 그걸로 무채를 만들었어요.  (부족한 대로 만들어도 괜찮아요.)

하이디가 키워서 말려서 커터기로 빻은 고추가루를 넣었어요.  이 고추가루는 매운 기운이 거의 없고요, 살짝 단맛이 나는 유기농 고추가루잖아요?  그래서 안매운 핑크 김치에 적격이죠.  시중에서 안매운 고추가루를 구입하셔도 됩니다. (위장 상태가 예민하다면)  마늘도 넉넉히 넣고요.

새우젓과 액젓도 넣고, 갈아둔 재료(생강, 양파)도 넣었어요.

미리 쑤어서 식혀 둔 풀국도 넣고, 비벼비벼 섞어줍니다.

핑크핑크한 밥이 된 건가요?  (무채에 밥 말아놓은 형상... ㅋㅋㅋㅋ)  밥알이 눈에 띄네요.  괜찮습니다.

대파도 썰어서 김치양념에 합쳤어요.  (갓이나 쪽파, 미나리나 부추도 있으면 좋겠지만, 오늘은 대파만)

이렇게 김치속이 철벅~하게 완성되었어요.  맛을 봅니다.  여기에서 김치속이 간이 적당하다면 김치는 무조건 맛있는 거에요.  배추 자체가 달고, 적당하게 절여졌으니까요.

이제 김치통에 배추를 한켜 놓고, 양념속을 척척 바르듯이 덮어주고, 

또 한켜의 배추를 놓고, 양념을 얹어주고... 이렇게 김치통을 채웠어요.

핑크핑크한 김치의 느낌이 오나요?

오른쪽 통에는 작은 잎들을 양념에 비벼서 넣었답니다.

이렇게 완성했어요.  그대로 익히거나 김치냉장고에서 저온 숙성해서 먹으면 되겠죠?

김치국물이 못내 아쉽지(부족하지) 싶어서, 찹쌀풀을 좀 더 쑤어서 마늘과 매실청, 소금과 젓국으로 간을 맞추어 좀 더 채웠어요.    이제 국물이 김치통의 9부 정도까지 올라왔고요, 익어가면서 핑크 김치의 매력이 더할 거에요.  

우리네 김치의 매력은 유산균이 내뿜는 탄산에 있잖아요!  톡쏘는 시원함~  (한국사람만 알 것 같은데, 이제는 세계인이 알아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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