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하이디가 겨우내 바깥 일을 돌보지 않고 집에서 먹고 놀고 했잖아요? (실은 체중도 좀 늘고, 혈압도 좀 올라갔네요.)

산수유 꽃망울이 필까말까 한 지는 1주일도 넘었는데, 지난 번 춥고 눈 올 때 바짝 오므려들었다가 이제 슬슬 봉오리가 벌어지면서 노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250321)

튤립은 작년에 꽃 피우고 난 구근을 다시 캐서 관리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작년보다 2-3배 정도 많은 싹이 올라왔어요. 앞뜰의 튤립은 여름에 캐 두었다가 가을에 심었고요, 땅이 배수만 잘 되면 굳이 캤다가 다시 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지난 가을의 텃밭 감자에서 작은 것들을 실내에 두었더니 싹이 많이 나왔어요. 열흘 쯤 전에 심었으면 딱 좋았겠지만, 추운 날씨가 있을 거라는 예보 때문에 좀 참았다가 심었어요. (250321) 금년에는 감자밭이 1고랑 반, 적은 편이지만, 공들여 키워서 수확이 좀 많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감자도 심고, 당근도 파종을 했는데... 작년 가을에는 당근이 발아가 영 부진했었거든요, 날씨 탓인지, 종자 탓인지... 당근이 제대로 발아되어 자랄지 좀 걱정이 돼요.
현관 앞 꽃길에는 꽃양귀비를 심는 자리에요. 퇴비도 좀 섞어주고 흙도 좀 보충해주고, 짝궁이 꽃자리를 만들어줬어요. 꽃양귀비는 가을에 씨뿌리면 눈 밑에서도 푸른 싹이 살아남는 강한 면모를 보여준답니다. 금년에는 그냥 봄 파종으로 꽃을 기대해 봅니다.


시동생이 방문하면서 왕보리수나무 1그루와 시나노 골드(사과) 묘목 2그루를 사줬어요. 우리가 잘 키워 볼께요.
짝궁이 나무 좋아하는 줄 알고 선물로 나무를 사오시네요. 저번에는 친구가 단감과 사과대추를 선물로 심어주셨는데...

진작부터 '한 그루의 사과나무'는 <희망>의 상징 아닙니까!

이 녀석은 2년 전에 자목련 묘목을 심은 건데요, 2개의 꽃눈이 늦가을부터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 (250323) 드디어 빨간 꽃잎이 살짝 보였어요. (사진으로도 알아볼 만 하죠?)

작년에 씨뿌려둔 시금치, 이제 솎아서 먹을만 하기 직전에 고라니가 입술 닿는 건 다 먹어버렸네요. 에궁~

딸기밭은 너무 빽빽했었는데, 새로 딸기 심을 자리를 만들어서 50주를 여기서 캐가서 모종했어요. 이제 어느 정도 공간이 여유로운 것 같아요.

요 녀석은 아랫집 이웃분이 주셔서 갖다 심은 미니사과인데요, 잎눈이 제법 실해서 금년 수확이 기대됩니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하이디)

불과 몇일 전만 해도 부추는 덤불 아래에서 나올 기색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벌써 올라왔어요. (5센티 이상) 조만간 끊어다 먹을 수 있겠네요.

겨울에 비닐 아래서 움츠리고 있던 쪽파도 얼마 전에 비닐 벗겨주고 햇빛을 봐서 그런지 (심지어 눈도 20센티 이상 덮였었고요) 기지개를 펴고 신나게 봄을 맞이하고 있어요.

이곳은 더덕밭인데 (위 사진), 풀을 정리해주고 있어요. 더덕이 땅 아래에 있을까요? 있다면 2년생 더덕인데...

어제 날씨가 엄청 더워서 산수유가 마음이 급해진 것 같아요. 오늘은 노란 꽃잎이 조금 더 나왔어요. 5-6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산수유인데, 이 나무도 벌레들이 많이 괴롭히는 것 같아요. 금년에는 잘 관리해서 빨간 산수유 열매도 먹어보고 싶네요. (한약재라죠?)
산골 텃밭의 봄, 땅도 녹고, 나무도 풀도 깨어납니다.
하이디의 텃밭과 주방도 조만간 바빠질 예정입니다. 지금은 냉이가 유일한 수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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