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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From garden to table

월동배추? 인동배추? 봄동? 겉절이무침과 삼삼한 김치로 재탄생!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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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해남 등 남쪽 지방과 제주에서는 월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월동 배추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의 알프스 노지에서도 배추가 월동이 가능할까요?

이 아이들이 그 추위를 견디고 이렇게 자랄 줄은 몰랐어요.  작년 가을에 김치를 담글 수 있을 만큼 크지를 못해서 12월이 되도록 기다리다가 포기했던 아이들이거든요.  ㅜ.ㅜ  혹시나 싶어서 한랭사 덮개 위에 남편이 비닐을 덮어서 그나마 보온을 해준다고 두었던 거에요.

엄청 추웠고, 비닐 덮은 위로 폭설이 내려 눈이 40센티 이상 높이로 쌓인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네요! 

게다가 배추 이파리도 상당히 자랐어요.

일단 한 포기, 무쳐 먹거나 부침개라도 해 볼 양으로 뽑았어요.  겨우 한 줌이지만, 잎이 어찌나 생생한지 조금만 세게 잡아도 와삭! 부러질 것 같아요.

그런데, 보니까 벌써 꽃대가 보이기 시작했길래, 안되겠다 하고 급히 모두 뽑았어요.  (8포기)

추운 겨울을 참아내고 견뎌낸 인동 배추에요.  기특하죠?

이렇게 작지만 결구의 모양을 갖춘 것도 있는 하이디네 항암배추에요.  (크기는 겨우 엇갈이 ㅋㅋ)

밭에 있던 쪽파와 대파 몇 뿌리도 같이 가지고 집으로 들어왔어요.  호호

얼어 터지거나 상한 겉잎은 다 떼어버렸고요, 예쁘고 고운 잎만 낱낱이 떼어 씻었어요. 

예쁘게 세수를 해서 뽀얀 월동 배추에요. 

일부는 양념간장 만들어서 살살 뿌려서 먹었어요.  아삭한 식감이 양상추 뺨치는 배추무침이에요.

양념은 (액젓 1 Ts + 진간장 1/2 Ts + 매실청 2 Ts + 고추가루 1/2 Ts +참기름 + 통깨 + 레몬즙 약간 + 마늘 1/2 ts)

이렇게 만들었고요, 취향대로 달콤 상큼하게 만들면 되거든요.  [달래나 쪽파 들어가도 맛나겠죠! ]

그리고, 나머지는 소금물에 절여두었다가 김치를 담으려고요.  뒤적뒤적하다가는 다 뿌러질 지경으로 아삭하고 연해서, 소금물을 타서 위에 붓고, 두어 시간 후에 뒤집는 식으로 절였답니다.

절였더니 부피가 반 이하로 줄었어요. (아래 사진) 

두번 더 씻어서 (헹궈서) 건져두었다가 김치를 담갔어요. 

양이 얼마 많지 않지만, 맛있는 새봄의 재료로 김치를 담갔어요.

찹쌀풀 (2컵) + 액젓 (2 Ts) + 새우젓 (1.5 Ts) + 복숭아청 1/3 컵 + 마늘 3 Ts + 생강 몇 쪽 + 고추가루 3 Ts

양념 재료를 몽땅 넣고 갈았어요.  ㅎㅎ

대파와 쪽파를 대충 숭숭 썰어 넣고, 양념과 함께 비벼서 통에 채웠어요.  믹서에 물을 넣어 한번 더 헹구고, 젓국과 복숭아청으로 간을 맞춰서 한번 더 부었어요.

손으로 꾹~ 누르면, 국물이 찰박찰박 보일랑 말랑하는 정도로 슴슴한 물김치를 담갔네요.  모두 해봐야 2-3 킬로그램 정도 밖에 안되지만, 너무도 귀한 봄기운 김치에요!

 

김치는 간맞추기가 어렵다고요?  눈대중 손대중이 어렵다지만, 몇 번만 해보면 대략 손대중이 되는 게 김치랍니다.

하이디의 노우하우: 소량 김치 담그실 때는 이렇게 양념을 모두 갈아 보세요.  절인 배추 재료가 대략 삼삼하게 간이 적당한가 보시고요, 양념 갈은 것도 간을 보아 김치국으로 적당하다 싶으면, 합쳤을 때 당연히 간이 맞는다는 건 당연하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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