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식이 조금은 느린 하이디의 알프스 동네에요.
아마도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달래철이 앞서서 왔을 거에요.
우리집 과일나무들 사이로 지나가다 보면 이렇게 달래가 드문드문 나 있답니다. 모종삽을 달래 옆으로 찔러넣어서 달래를 한뿌리 두뿌리 캐내는 건 재미있어요. 가끔은 달래의 트레이드마크인 동그란 부분이 안나오고 끊어지기도 하지만... ㅎㅎ
이렇게 모아온 달래는 흙을 털어내며 잘 씻어줘야 해요. 그보다도 대파나 쪽파 껍질 벗기듯이 겉잎을 벗기면서 동그란 뿌리 아래에 붙어있는 흙을 손가락으로 잘 빼줘야 하지요.
때 빼고 광낸 달래가 예쁘죠?
달래는 향긋함이 대파나 쪽파와는 또 다른 냉냉하달까? 독특하잖아요! 달래 간장을 만들었어요.
달래간장은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만, 실패 없이 (너무 짜지 않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깨끗이 손질한 달래를 종종 잘게 썰어서 간장을 만들 종지에 담아요. 8부나 9부까지 달래로 채워도 됩니다.
이제 달래를 채운 종지의 1/3 정도를 진간장으로 채우면 되고요, 하이디는 2 Ts을 넣었더니 적당합니다.
그리고 간장 부피의 2배 가량되는 매실청(또는 복숭아청)을 넣었어요. 당연히 처음 달래를 채웠던 높이와 비슷한 정도로 액체가 채워졌지요.
이제 취향대로 새콤한 맛(식초, 발사믹 또는 레몬), 고소한 맛 (참기름, 들기름, 볶은깨), 매콤한 맛 (고추가루, 청양고추 다진 것)을 내 주시면 됩니다.
하이디는 레몬즙 1 Ts, 고추가루1/2 Ts, 통깨 1/2 Ts을 넣었어요.
이렇게 달래간장을 비벼 놓으면 천하무적이에요. ㅋㅋㅋ
달래간장은 만들어서 바로 먹으면 더 향긋하지만, 남으면 3-4일은 냉장보관했다가 먹어도 됩니다.
콩나물과 데쳐서 꼭 짠 냉이 그리고 오이 위에 달래간장을 뿌려서 무쳐 먹었고요, 완전 봄내음 폭발이져~!
콩나물 나물 무쳐서만 드시지 마시고, 데치고 열을 식혀서 차게 두었다가 달래간장을 뿌려서 드셔 보세요. 완전히 다른 콩나물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답니다. (달래 없으면 쪽파 간장이나 부추 간장도 OK!)
푸른잎 채소들에도 완전 어울려요. 상추, 치커리와 깻잎에도 달래장을 살살 뿌려서 먹거나, 먹기 전에 바로 무쳐서 상에 내도 좋아요.
하이디의 양념 달래간장은 짜지 않기 때문에 야채에 안심하고 뿌려도 간이 너무 짜지거나 하지 않아요. (그래도 적당히 뿌리셔요. 시간이 지나면 야채가 풀죽고 짜게 되니까요. )
양배추나 당근 채썰어 달래간장 뿌려도 좋고요, 부추 등 모든 야채와 찰떡인 달래간장이에요!
이건 비밀인데, 흰밥이나 잡곡밥 따끈하게 지어서 김만 싸먹어도 요 달래장 하나 있으면 완전히 게눈 감추듯 밥이 없어지는 거, 하이디만의 마법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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