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엄마표 마늘쫑 장아찌를 먹고 싶다며,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보더라고요.
하이디의 대답은 간단했죠!
마늘쫑 사다가 고추장에 푹 질러놔. 1년 정도 기다리면 돼!
이랬더니 상당히 난감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삭하면서도 마늘쫑 장아찌의 맛을 살린, 하지만 빨리 먹을 수 있는 마늘쫑 장아찌를 만들어봤어요. 1년을 기다리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해요. (하지만, 1년을 고추장 안에서 풍파를 겪은 마늘쫑 맛은 특별하죠. ㅎㅎ)
마늘쫑을 한 단 사왔어요. 마늘쫑의 아래 사진과 같은 부분은 잘라 냈어요.
그리고, 나머지 매끈한 부분은 5-6센티 정도 길이로 잘라서 물에 씻었어요. 안 자르고 씻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마늘쫑이 길기 때문에 좀 귀찮아서 말이죠. 잘라서 얼른 씻었더니 너무 편해요.
그리고 마늘쫑을 끓는 물에 데쳤어요. 물이 팔팔 끓을 때 마늘쫑을 넣고, 다시 끓어오를 때까지 데치는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마늘쫑을 담가놓을 유리병에 양념을 아예 넣었어요. 여기에다가 마늘쫑을 퐁당해서 뚜껑 딱 닫으려는 심사로 말이죠. ㅋㅋㅋ
새콤달콤 절임 장아찌 레시피로 해도 좋겠지만, 가급적 딸이 원하는 고추장 장아찌 맛을 맞춰주려고 이렇게 해봤어요.
고추장 3 Ts 정도 넣었고요, 멸치액젓도 1 Ts, 진간장 1 Ts 넣었어요. 그리고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을 위해 레몬즙과 매실시럽을 넣었어요. 대략 유리병의 1/3 정도가 되는 양념물을 넣었고요.
마늘쫑을 모두 넣었을 때 유리병에 꽉 차도록 되기만 한다면 너무 좋겠어요.
데친 마늘쫑은 물론 찬물에 헹궈서 건져 놨고요. 가능한 한 물기를 털어서 유리병의 양념 속에 넣어주었어요.
양념에 마늘쫑이 푹 잠기게 하고 싶으면, 식촛물을 더 만들어서 부어도 되니까 용감하게 시도해 봅니다.
꾹 누르면 잠길 정도로 양이 딱 적당했어요. 이제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무치면 되겠어요.
양념에 푹 잠기게 하려면 식초와 매실청 등을 좀 더 넣어도 되겠고요, 양념 국물은 맛을 보아서 새콤달콤 짭쪼름하면 된 거죠!
일주일 정도 냉장보관 했다가 이제는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먼저는 마늘쫑이 초록이었는데, 이제는 옐로우에 가까와졌네요. 유리병에서 일부 꺼내봤어요.
하나 먹어봤더니 새콤달콤 짭쪼름~ 적당하네요! 그렇다면, 참기름과 통깨만 조금 넣어서 무치면 완성이에요.
조물조물 무쳐서 야매 마늘쫑 장아찌는 식탁으로 직행했어요.
맛의 마술사 하이디 답게 오늘도 뚝딱~ !
1년 동안 고추장 안에서 곰삭은 맛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아삭함과 새콤달콤함으로 입맛을 돋구어 주었답니다. 딸을 위해서 고추장 마늘쫑 장아찌를 금년에는 꼭 준비해 주겠어요. (철 지나기 전에 사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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