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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i cooks Korean food

말린 가지나물 볶음, 고기보다 맛있는 나물(?)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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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가지나물은 제가 원래 그닥 즐기지 않는 나물 중 하나였어요.  솔직히 몇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먹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울 언니 가족은 말린 나물 중에서 가지나물을 1번으로 치더라고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고사리, 고구마순나물, 시래기나물 등이 메달권일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게 그렇게 맛있어?" 그랬더니,

응, 고기보다 맛있다니까!

그러니, 할 말이 없더라고요.  고기보다 맛있다는 거, 의심스러워서 다시 물어보니까, 간장이나 소금으로 짠맛이 느껴지면 아닌 거고, 심심하게 만들어서 쫄깃한 가지가 제맛이 느껴진다면 고기보다 더 맛있대요.

그래서, 몇 포기만 심어놔도 텃밭에서 여름에서 가을까지 풍성하게 열리는 가지를 모아모아서, 썰어서 건조기에 말려놨어요.

 

* 이것을 하루 전에 물에 불려 놓아요.  (가지나물은 삶지 않고 볶을 거라서, 잘 불려야 해요.  한두 번 물을 갈아주며 불리면 좋아요.)  마른 가지로 60 그램 정도의 양이면 4인 가족 넉넉히 드실 수 있을 분량이 됩니다.

* 잘 불린 가지를 체에 받쳐서 건져놨어요.  (혹시 시중에서 구입한 가지라면 깨끗한 물에 한 두번 씻어서 건지세요.)

* 고기보다 맛있다니까 기왕이면 챱스테이크를 연상하는 크기로 하고 싶어서, 길이를 반 또는 삼등분 가위로 잘라서 준비했어요.

*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린가지와 마늘을 넣고 볶아요.  미리 물을 한 컵 정도 준비해 두면 좋아요.  나물이 뻑뻑하다 싶을 때는 물을 살짝 넣으면서 볶아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거든요.

<말린 가지나물 양념>  (말린 가지 60 그램 기준)

  - 국간장 1.5 Ts

  - 다진 마늘 1 Ts

  - 식용유 2 Ts

  - 들깨분 3 Ts 

  - 참기름 1-2 Ts

  - 볶은 깨 적당량

  - 맛소금 (적당량)

연기가 춤을 추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더 맛있어 보이네요! 

* 국간장을 1.5 Ts 정도 넣었어요. 

짜게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만일 간이 부족하다면 나중에 소금이나 맛소금을 추가하면 되니까요.

* 가지는 조직 자체가 해면(스폰지) 조직이어서 물을 금방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요.  들깨가루를 넣기 전에 물을 반컵 정도 부어 주세요.

* 들깨가루를 넣고 뒤적뒤적하면, 물은 금방 온데간데 없어진답니다.  들깨분은 껍질째 갈은 것도 좋고, 껍질 벗긴 (거피) 들깨분도 좋아요.  부드러운 텍스쳐를 원하시면 거피 들깨분을 사용하세요.  하이디의 오늘 가지나물은 껍질 있는 들깨가루를 사용했어요.

* 여기에 대파 쫑쫑 썰어서 넣어주면 보기도 좋고 대파의 향이 입맛을 돋구어 준답니다. (없으면 패스~)

모든 나물이 그렇듯이, 먹으면서 젓가락 닿으면 물도 나오고, 쉽게 상할 수 있어서 혹시 남을 경우 버려야 하니까, 식구들의 식성에 따라 조금씩만 상에 내 주세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것을 스테이크나 잡채처럼, 주식으로 즐기다시피 하시던데요~!  그렇다면, 개인 당 한 접시씩 서브하는 게 좋겠어요.  ㅎㅎ

 

p.s> 설날은 지났고, 이번 대보름에는 말린 가지나물을 준비해 보시는 것을 하이디가 제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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