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주 오래 전에, 프랑스 빵은 딱딱하다고 (겉이), 여행 갈 때 싸가지고 다니면서 밤에는 베개로 쓴다(?)는 말이 있었어요. ㅎㅎ 말도 안되는, 아마도 진짜 옛날에는 그랬을 지 몰라요. ㅎㅎ
프랑스빵 (과거 발음으로 표기하면 불란서빵) 하면 바게트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바게트, 밀가루와 물, 소금, 이스트 외에 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겉딱속촉의 맛, 서양음식과 곁들이면 최고 아니겠어요?
그 다음이 캄파뉴 (캉파뉴, 깡빠뉴라고도 읽는), 이것은 요즘 레시피에 따르면 약간의 우유와 버터도 들어간 반죽에, 건과류와 견과류가 마음대로 들어가 있는 프랑스 빵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이런 캉파뉴를 옛날 식으로 크게 만들어서, 베개(?) ... ㅋㅋㅋ 베개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겠어요. 혐오표현이라고 혼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암튼 요즘은 멋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 시골빵(캄파뉴)이에요.
저희 집에 방문했던 한 청년이 프랑스 시골빵이라고 후식으로 이 빵을 줬더니,
" 시골빵이요? OO리 빵이네? " (이래서 기분 상한 적도...)
재밌는 건, 빵을 먹어보더니
프랑스 시골빵 맞네요!
* 모든 반죽재료를 함께 넣어서 제빵기에서 반죽했어요. (1차 발효까지 완료, 1 시간) 손으로 반죽해도 물론 됩니다. (손목은 좀 아프실거에요)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프랑스 시골빵>
- 강력분 (프랑스 밀가루, 강력) 250 그램
- 설탕 25 그램
- 소금 5 그램
- 이스트 4 그램
- 버터 20 그램
- 물 (우유 100 그램 포함) 170 그램
- 첨가물: 반건조 무화과 50 그램 / 건포도 30 그램 / 호두+해바라기씨 50 그램
총 130 그램
* 반죽이 되는 동안, 부재료를 준비하면 됩니다. 호두와 무화과는 적당한 크기로 잘랐고요, 두 무더기로 만들어놨어요. (빵을 두 개로 빚을 거에요)
재밌는 건, 내가 좋아하는 건과일이나 견과류를 맘껏 넣을 수 있다는 거죠! 무화과를 넣으면 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 나고요, 호두는 호두대로, 호박씨나 해바라기씨도 나름의 씹히는 맛이 있지요.
* 반죽과 부재료를 적당히 주물러 혼합시킨 다음, 2등분해서 길쭉하게 성형했어요.
* 성형된 반죽을 2차 발효시킵니다. (40도 오븐에서 30-40분이면 이렇게 부풀어요.)
* 반죽을 꺼내고, 오븐을 190도로 예열해요. (5-10분)
* 예리한 칼로 반죽 겉에 칼집을 내 주어요. (깨끗한 면도나 커터칼도 좋고요, 하이디는 톱니날 가진 빵칼로 내기도 해요.)
반죽을 실온에 두어, 겉면이 좀 굳어졌을 때 칼집을 내는 것이 정석인데, 늘 마음이 급한 편이죠.
넙적한 모양의 빵은 잎사귀 모양으로 칼선을 넣었고요, 다른 것은 거의 세로 방향의 사선으로 칼집을 냈어요.
* 오븐에 넣기 직전에 빵 표면에 물을 스프레이하고, 190도에서 6분, 그리고 180도에서 10분, 그리고 위 아래 빵색을 살피면서, 빵의 방향도 바꿔주고 시간을 추가해서 구워줍니다.
예쁜 빵색이 나왔고요, 맛있는 시골빵... 내가 좋아하는 시골빵이 나왔어요.
충분히 식혀서 썰었어요. 맛있는 재료가 콕콕 박혀 있는 거 보이시죠?
시골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요, 식으면 토스트를 하거나 살짝 데워서 땅콩버터 발라 먹어도 짱이랍니다.
포스팅하며 보니 또 먹고 싶네요. 벌써 다 먹었거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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