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대파, 작년 가을에 김장 담고 남겨 두었던 대파에요. 엄청 추웠던 겨울에는 땡땡 얼었다가, 눈 속에 파묻혔다가, 봄이 되니 파릇파릇 자라나더라고요. 참 기특도 하지요.
그런데,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대파는 뻣뻣해지고 맛이 없잖아요? 그래서 수확을 해왔어요. 밭에서 대충 다듬어서 가지고 들어왔어요.
한뿌리씩 깨끗이 씻어서 건져 놓으니 얼마나 예쁘게요~! 내가 작년 봄에 모종 심어서 키운 것들이라서 그런지 애정이 가네요.
전에는 파김치라 하면 쪽파를 길게 나란히 양념발라서 담근 것만 알았는데요, 요즘은 식당에서도 이렇게 대파를 썰어 담은 대파김치를 자주 만날 수 있어요. 잘 익은 대파김치를 곁들여서 짜장라면을 먹는 것이 TV프로에 나온 적이 있다고 하던데요. 파김치 잘 익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깔끔한 입맛...! 많이들 좋아하시죠?
대파를 굵은 부분은 반 가르고, 길이는 4센티 내외로 썰어서 뚜껑있는 용기에 가득 담았어요.
그리고 액젓을 살짝 부어서 흔들어 놓았어요. 파가 숨이 죽으면 그 때 양념을 완성해서 김치를 담그려고요.
어찌어찌하다가 다음날이 되었어요. 딱 봐도 파가 숨이 푹 죽었지요?
보울에 파를 모두 넣고, 고추가루와 새우젓, 마늘, 통깨와 매실청을 넣었어요. 양념은 하이디가 늘 그렇듯이 과하지 않게 넣어요. 무농약 대파가 제맛을 내 줄 거에요.
파가 부스러지지 않게 살살 비볐어요. 파김치는 간이 좀 세도 익혀서 먹으면 나름 맛이 있지만, 너무 짜지만 않으면 무조건 맛있게 됩니다. 이렇게 소량으로 담는 파김치에는 풀국도 필요가 없고요, 생강가루 조금 넣거나, 생강 안넣어도 됩니다.
밀폐용기 두 개에 가득 썰어서 절였는데, 절이고 양념했더니, 겨우 요만큼이네요!
우리 딸들이 좋아하는 파김치, 이제 익혀서 즐기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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