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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arden to table

칡뿌리로 생칡차 끓여서 즐기기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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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인근의 언덕에 포크레인으로 경사면 작업을 하시던 이웃님께서 칡이 나왔다고 주셨어요.  어마어마한 (?) 크기의 칡뿌리네요!

특히나 여성에게 좋다는 칡을 이렇게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에요! 

 

호미나 삽으로는 어림없는, 몇 미터나 될 만치 깊이 땅속에 뿌리박고 있다가 어김없이 칡넝쿨로 (사실은 무척 번거로운) 존재감을 과시하는 칡이죠.

칡의 효능을 알고 싶다면, 인터넷에 넘치도록 놀라운 효과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거의 믿을 수 없을 만큼이죠!

간기능 강화, 해독작용, 숙취해소,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등등 ... 한방과 양방에서 인증된 효과들이 많이 있으니 찾아 보시기 바라고요.

그 일부를 한 30센티 정도 되는 걸로 가져와서 일단 끓여 보았어요.  갈근차는 쓴맛이 있으니까 대추도 몇 알 같이 넣고 끓였어요.  하이디는 너무 진하게 쓴 것보다는 식수나 차 대신 음용할 수도 있게 두 시간 정도만 끓였어요.

끓이다 보니, 냄비 크기에 너무 꽉 맞는 것 같아서 칼로 갈라 봤는데요, 한참을 삶았어도 식칼로는 어림 없었고요, 작은 칼로 조금씩 가르고 가르다 보니 반이 잘라졌어요.  (세로로 결이 있어서, 가로로는 자르기 힘들어요)

갈라서 넣고 더 끓여서, 껍질 부스러기 등은 차망에 걸러서 마셔봤어요.

맛은 그리 쓰지 않고, 오히려 단맛도 조금 있어요.  뭔가 갈증을 없애주는 시원함이 있네요.

뜨겁게 차로 마시기도 하고, 칡차도 실온에 오래 두면 상하니까 식힌 다음 냉장 보관하면 2-3일은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요.

 

 

요즘에는 밖에서 텃밭 일을 보고 들어오면 벌써 덥고 갈증이 나잖아요?  이럴 때 생칡차 시원하게 한 잔 마시면 입맛도 개운하고 갈증이 가시는 것 같아요.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하잖아요?   얽히고 섥힌 사람들 간의 문제를 갈등(葛藤)이라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재밌네요.  칡넝쿨이나 등나무 덩쿨처럼 얽히고 섥혀서 풀기 어려운 것...  칡넝쿨 참 지독합니다.  깊이 내린 뿌리의 생명력도 대단하지요! 

이렇게 포크레인으로 캐낸 기회에 생칡을 아낌없이 끓여서 마셔보네요!

처음에는 흙덩어리 같고 깨끗지 않아 보였는데, 잘라서 물로 깨끗이 씻었더니 예쁜 모습(?)이 나왔어요.

그대로 실내에 두어도 잘 마르네요!  그대로 잘 마를 것 같아요.  한 두 토막씩 끓여서 마시면 올 봄 건강하게 지내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부작용도 크게 우려할 건 없을 것 같아요.  여성 호르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니 남성분들은 많이 마시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있네요.  우리야 멀겋게 끓여서 기껏해야 하루에 한두 잔이니 걱정 안해도 되겠죠?

우리는 작두가 없어서 톱으로 토막만 냈을 뿐인데요, 이렇게 작두로 (?) 썰어서 말린 건갈근도 시중에 있더라고요.

갈근차, 하이디는 무엇보다 입맛이 깔끔해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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