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심어 둔 부추는, 심지어 금년에는 심지도 않았는데, 무럭무럭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어요. 그걸 보니 예전에 회사 앞에서 먹었던 <부추된장>이라는 식당 메뉴가 생각났어요. 부추를 썰어서 왕창 넣고 된장찌개랑 비벼먹는 거...
냉동실에 있던 우렁을 꺼내서 강된장을 만들어봅니다.
된장찌개 중에서도 견줄 자가 없는 강자, 바로 강된장입니다. 하하 (하지만, 간이 쎄면 안되니까 그 점 주의하세요.)
* 먼저 물 2컵 정도에 다시백을 넣고 끓여서 육수를 준비했어요. 다시마, 멸치와 새우에서 감칠맛이 우러나와 MSG를 따로 넣을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집에 있는 야채들을 동원합니다. 호박, 양파, 표고, 달래(또는 쪽파나 대파)를 준비했어요. 양파를 더 많이 넣어도 좋은데, 요즘 양파 비싸니까 적당히 1개 정도 넣었어요.
하이디는 집된장을 반드시 걸러서 쓰기 때문에, 육수에 된장(2 Ts)을 풀었어요. 그리고 끓이다가 다시백과 함께 건졌어요.
(다른 분들은 된장을 풀지않고 고추장과 함께 야채에 넣고 볶아서 만들기도 합디다만.)
이렇게 맛난 된장국이 기본이 되겠지요.
그리고 식용유를 두르고 야채를 볶아줍니다. 마늘도 1 Ts 넣고 같이 볶아볶아요.
야채가 충분히 볶아졌을 때 해동해 놓은 우렁도 넣어요. 아, 쫄깃한 우렁의 식감과 맛은 탁월하지요!
(우렁은 국산 논우렁 냉동제품을 구입했는데, 손질과 세척이 되어 있으니, 물로 살짝 헹구어 쓰라고 되어 있었어요.
흙냄새 등 잡내가 걱정된다면 밀가루 넣고 주물러서 헹구는 식으로 별도 세척해 주는 방법도 있지요. 제가 산 제품은 그대로 물로 살살 헹궈서 쓰니 괜찮더라고요.)
우렁까지 잘 볶아진 다음에, 고추장을 1.5 Ts 정도 넣었어요. 그리고, 잘 섞이도록 더 볶아주면 이제 됐어요.
이제 볶는 과정이 완료되었으니, 내용물을 뚝배기로 옮겼어요. 옮기지 않아도 강된장이 되겠지만, 강된장은 질박한 뚝배기에서 떠먹어야 제격이죠!
그리고, 준비해 둔 된장 육수를 부었어요. 다 붓지 마시고, 어느 정도 붓고 모자라면 더 붓는 식으로 해야 찹찹한 강된장을 만드는 데 실패가 없겠죠?
하이디는 결국 준비한 육수를 다 부었어요. 간을 보고 좀 짜다 싶으면 설탕을 조금 넣어보세요. 짠맛을 좀 가려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강된장 구수하게 맘껏 드시려면 소금기가 너무 강하면 아니 되옵니다. 심심하다 싶게 만들어주는 것이 요령이에요.
좀 더 끓여서 국물이 더 찹찹해지도록 수증기를 날려 줍니다.
거의 다 된 것 같아요. 하이디는 여기에 들깨가루와 참기름, 그리고 해바라기씨를 추가했어요. (선택) 고소함을 더하고 싶어서요.
이제 비빔밥 그릇에 밥을 한 공기 담고, 데쳐둔 콩나물, 부추를 올리고, 강된장도 넣었어요. 그리고 계란 후라이 한 개 얹으면...
적양배추 김치가 있어서 조금 넣었어요. 김장 김치나 열무김치도 조금 썰어 넣으면, 한국사람만 아는 이 맛...
강된장은 이렇게 비벼먹어도 좋고요, 상추쌈이나 양배추쌈 드실 때 쌈장으로 먹어도 기가 막히답니다.
어렵지 않게 만드는 우렁 강된장, 맛의 마술사 하이디가 뚝딱 만들어봤습니다.
'From garden to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기 오래 두고 먹자! 딸기 퓨레 만들기 (7) | 2024.06.04 |
---|---|
표고와 부추로 비건 부추전 만들기 (2) | 2024.05.15 |
자생달래 채취: 달래간장, 달래오이무침 만들기 (2) | 2024.05.08 |
칡뿌리로 생칡차 끓여서 즐기기 (2) | 2024.04.16 |
파김치 담그는 법: 월동대파 이용 (2) | 202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