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우리집 주변에서는 두릅 철이에요. 두릅은 나무에 싹이 나기 시작해서 손가락 만큼의 길이로 자랐을 때 끊어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지요. 너무 어려도, 너무 커도 딱 원하는 맛이 안나오니 잘 살피고 있다가 제 때 따줘야 해요.
1. 두릅의 종류: 참두릅과 개두릅 구별하는 법
하이디네도 산등성이에 두릅을 몇 그루 심어놨고요, 조금만 더 산쪽으로 가면 우리가 심지 않은 두릅도 이 계절에 채취를 할 수 있답니다. (채취해도 되는 산이에요.) 산에 흔한 두릅이지만, 남의 땅의 것은 함부로 채취하면 안됩니다.
너무나 예쁘고 앙증맞은 두릅이에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찍어먹으면 얼마나 향긋하고 맛있는지 몰라요. 우리 아버지도 좋아하셨던 참두릅이에요.
다른 날 따온 두릅이에요. 여기에는 참두릅과 개두릅이 섞여있어요. 엄나무의 순을 개두릅이라 하는데, 이름은 좀 섭섭하지만, 맛과 향이 뛰어난 봄철의 보약이에요.
이렇게 아래쪽을 보면 개두릅은 줄기가 매끈하고 가느다란 편이에요. (아래 사진)
참두릅은 아래가 보송보송 털이 나 있는 느낌이고 매끈하지 않아요. 그리고 개두릅보다는 굵은 편이죠. (아래 사진)
이제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딱 아시겠지요? 왼쪽은 개두릅, 오른쪽은 참두릅이에요. 딩동댕~ 정답! (아래 사진)
끓는 물에 살짝 데쳤어요. 데치는 시간이요? 끓는 물에 두릅을 넣고, 물이 다시 끓어오를 때 건져서 찬물에 헹구면 될 거에요. 식감은 데친 브로콜리 정도의 느낌이면 잘 데쳐진 거에요. 하지만 두릅은 향긋한 아로마가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초고추장 찍어서 드셔보시면... ㅎㅎ 띠옹~! (기절 주의)
아래는 땅두릅이라고 해요. 제가 전에 시장에서 사먹던 땅두릅과는 살짝 다른데요, 아마 식물 자체가 (뿌리부터) 더 커야 하는 거 아닐까 싶네요. 이 아이들은 나무에서 따는 게 아니고, 땅에서 칼로 잘라내야 해요.
이크, 몇 일 뜸들였더니만 너무 커졌어요. 길이가 한 뼘 이상. 아래 사진과 같이 어린 것들은 다음을 위해 남겨 두었어요.
두릅으로 먹기엔 너무 큰 (쇤) 것 같아요.
집에 가져와서 깨끗이 씻었어요.
땅두릅은 데쳐서 먹었는데, 향긋함이 끝내줬어요. 하지만 껍질부분이 질겨서 벗겨내고 먹었답니다. 마치 호박잎 삶을 때 줄거리에서 섬유질 벗겨내듯이 말이죠.
위 사진에서 왼쪽의 몇 개 짧은 것은 참두릅이고, 대부분은 땅두릅이에요. 길이를 3등분으로 썰었어요.
2. 두릅전 만들기
이제 두릅전을 만들어 볼께요. 두릅의 모양을 살려서 부치는 방법도 있지만, 하이디는 잘라서 부치는 걸 좋아해요.
두릅을 데쳐서 부침개를 만들기도 하던데, 하이디는 밑둥이 두껍지 않은 개두릅을 주로 사용해서 부칠 거라서 데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어요.
참두릅이나 땅두릅도 부침개로 만들 수 있어요. 너무 두꺼운 부분은 반으로 갈라서 부치는 것도 좋겠지요.
두릅이 워낙 귀한 재료니까 부침옷도 밀가루만 사용하지 않고, 찹쌀가루와 밀가루를 반반 사용해서 물에 갰어요. 소금도 적당량 넣었고요.
계란도 하나 풀었고요.
개두릅을 썰어서 반죽에 넣었어요.
잘 섞어서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서 부쳐내면 되겠지요?
위 아래로 노릇노릇하게 부쳤어요.
향긋한 두릅전은 요즘 제철인 달래간장에 찍어 먹으면 제격이죠.
초간장(진간장+매실청+식초+대파송송)에 찍어서 드셔 보세요. 입안 가득 봄이 찾아오는 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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