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매년 꽈리고추를 심었지만, 울 엄마가 좋아하시고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꽈리고추 멸치볶음은 여태 못만들었어요. 왜냐하면, 꽈리고추를 따서 볶음요리를 할 만한 양이 될 때면, 꽈리고추가 너무 매워서 감히 볶음요리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꽈리고추가 10개 중 하나만 매서운 맛이 나더라도 좀 무섭지 않아요? ㅎㅎㅎ
하지만, 금년에는 1> 꽈리고추 품종 자체가 덜 매운 건지, 아니면 2> 이제 막 자라서 열매를 딸 때 장맛비가 많이 와서 그런건지 꽈리고추가 꽤 컸어도 맵지를 않아서 볶음요리를 할 수 있었어요. [하이디 생각엔 1번, 아니면 둘 다]
<꽈리고추 멸치볶음> 재료
지리멸 80 그램
꽈리고추 200 그램
식용유 2 Ts
진간장 2 Ts
요리당 2 Ts
요리술 1 Ts
통깨 1 Ts
이렇게 하면, 멸치 비린내가 안나는 바삭하고 달달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어요.
* 먼저 기름에 멸치를 바삭하게 볶아줍니다. 잔멸치가 없으면 조금 굵은 볶음용 멸치를 사용하거나, 고바 멸치 등을 대가리와 내장 빼고 볶아서 사용해도 됩니다.
* 하이디는 멸치를 먼저 볶아서 약간의 물엿이나 요리당으로 단맛을 입혀 두어요. 나중에 고추조림과 합쳐도 바삭한 식감과 단맛이 기분좋게 유지되거든요.
* 멸치를 잘 볶아서 따로 그릇에 담아둡니다.
꼭지를 따고 잘 씻은 꽈리고추를 팬에 넣고 약간의 기름에 볶아줍니다. 한입에 먹기 너무 큰 것은 반을 잘랐어요.
고추가 어느 정도 볶아졌을 때, 뜨거운 팬 위에 진간장을 붓고, 약간의 요리당, 요리술과 함께 졸이듯이 더 볶았어요.
자글자글~ 중불에서 졸입니다.
꽈리고추 멸치볶음 만들 때, 텃밭에서 가져온 아스파라거스도 썰어서 넣었어요. (냉장고에 있어서 넣은 것 뿐. ㅋㅋ) 마늘쫑 나오는 계절에는 마늘쫑과 함께 졸여도 좋아요.
고추조림이 다 되었다 싶을 때, 미리 볶아둔 멸치를 합하고 뒤적뒤적 약한 불에서 섞어요.
이제 볶은깨를 듬뿍 넣고, 간을 봅니다. 밥반찬이기는 해도 너무 짜거나 달지 않게 해서 야채 수준으로 넉넉히 즐기는 게 좋더라고요. (옛날에는 반찬이 너무 헤플까봐 좀 짭짤해야 한다고... 그런 말 들어본 적 있다면, 연세 좀 있으신 거 ---)
매운 거를 아주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이렇게 안매운 꽈리고추로 멸치볶음 만드는 게 너무 좋지요!
울 엄마가 여름철이면 거의 떨어지지 않고 만들어 즐기셨던 꽈리고추 멸치볶음, 하이디가 이번에는 만들어서 맛보여 드릴 수 있네요.
무농약 청정 꽈리고추로 만든 꽈리고추 멸치볶음이었습니다.
(벌레는 하이디가 보이는 대로 잡아야 해요. ㅜ.ㅜ 벌레 잡기는 싫지만, 농약을 안쓰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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