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와 뜨거운 햇살에 고구마들은 신이 났어요. 제 고랑에서는 비좁다고 다른 고랑들까지 쭉쭉 줄기를 뻗으면서 자라고 있더라고요. 너무 넓게 줄기를 뻗쳐서 뿌리를 내리면 거기에서 작은 고구마들을 다느라고 원래 뿌리에서 커야할 고구마들이 잘 못자란다고, 고구마 줄기는 좀 잘라줘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보다도, 고구마가 참외 줄기한테 뻗어서 참외랑 엉키려 하는 녀석들 끊어서 정리하고, 가지 밭으로 넘어가는 놈 잡아 댕겨서 끊어주고... 그러다 보니 꽤 많은 고구마 줄기를 얻었어요.
이것들을 줄기와 잎의 성장은 억제하고 뿌리가 잘 자라게 할 양으로 (성장억제제) 약을 쳐주기도 한다고 해요. 하지만, 하이디는 약을 안치잖아요? 너무나 귀한 무농약 고구마 줄기는 영양과 건강 면에서 아주 유익하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어요!
<고구마줄기>
특징
톡톡 씹히는 듯한 식감이 특징으로, 마치 살짝 단단한 고사리를 먹는 느낌과 비슷하다. 고구마줄기는 말려서도 먹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말리면서 좀 더 꼬들꼬들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고구마줄기에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을 저하하는 데 특히 효과가 있다.
-출처 다음백과
텃밭에서 잘라온 고구마 줄기로 고구마줄기 볶음(고구마순 나물)을 만들어 봤어요.
1. 고구마줄기 손질
고구마줄기를 볶아서 나물로 먹으려고 하는데, 먼저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야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시간이 꽤많이 걸리는 번거로운 작업이에요. 다행히 딸이 자진해서 도와줬어요! 땡큐땡큐~)
적당한 길이로 톡톡 끊어가면서 껍질 벗긴 고구마 줄기를 삶았어요. 물이 끓기 시작하고 10분 정도 삶았어요.
그리고 바로 냉수에 헹구어 열기를 빼줍니다.
2. 고구마줄기 볶음
삶은 고구마 줄기를 건져서 적당한 크기로 썰었어요.
그리고 기름 두른 팬에서 마늘과 함께 볶았어요.
집간장(국간장)으로 간을 맞추는데 (1-2 스푼), 색이 너무 검어지지 않도록 국간장을 넣고, 더 필요하다면 소금이나 맛소금으로 간을 해주세요.
통깨나 깨소금을 넣고, 들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해 줍니다. (고구마줄기 나물은 들깨가루 또는 들기름 맛이 참 잘 어울려요!)
껍질 벗긴 들깨가루라면 색도 식감도 더 곱겠지만, 하이디는 껍질 있는 들깨가루를 넣었어요.
이제 맛나게 볶아진 것 같아요. 지나치게 오래 삶거나 열기를 바로 빼주지 않으면, 또는 너무 세게 저으면서 볶으면 고구마순의 섬유질이 풀어져서 머리카락처럼 엉기기도 해요. 그러면 보기도 안좋고 씹히는 맛도 덜하게 되니까 주의하세요. (하지만, 먹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버리지는 마시고요.)
이렇게, 얌전한 여름나물 한 접시가 되었습니다.
요즘 흔한 재료인 고구마줄기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된다는 고구마줄기 볶음을 만들어서 여름입맛도 돋구고, 더위를 이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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