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여름반찬 하나 소개할께요. 영남 분들이 많이 드신다는데, 우리에겐 좀 생소했던 고추장물이지만, 텃밭에 고추가 많이 나올 때, 고추 소비도 되고 밥 소비(?)도 열렬해지는 반찬이에요.
매일매일 꽈리고추와 아삭이 고추가 나오는 하이디의 텃밭이지만, 일반고추는 빨갛게 만들어서 고추가루 하려고 풋고추도 따지 않고 있어요.
간혹 가지가 꺾어지거나 하면 일반고추도 초록고추, 빨간 고추 모아모아서 고추장물을 만든답니다. 고추장물은 고추 다대기라고도 하는데요, 호남지역에서는 마른 고추와 밥, 마늘, 생강, 젓국 등을 한데 갈아서 만든 김치 양념을 다대기라고 하니까, 혼동을 피하기 위해 고추장물이라 할께요.
고추장물은 매운 고추로 만들어요. 매운 걸 잘 견디신다면 청양고추도 좋아요. 우리는 맵찔이라서 일반 고추도 모종을 덜매운 맛으로 구해서 심었지만, 지금 날씨가 워낙 뜨거우니까 풋고추가 매워요. 오히려 빨갛게 되면서 매운맛이 약해지는 것 같아요.
매운 것도 피하고 조금은 여물어가는 씨도 일부 제거하려고 고추를 반 갈라서 물에서 살살 씻었어요. 이렇게 씻고 씨부분을 살살 비벼서 떨어뜨리면 (특히 하얀 부분이 매운 거래요), 그렇게 무섭게 맵지 않거든요. ㅎㅎ
꽈리고추나 피망도 가끔은 넣어줍니다. (하이디는 소비를 위한 전략이죠.) 고추를 커터기에서 다졌어요. (전에는 손으로 칼질을 했는데, 손이 많이 따갑고 아플 때도 있었어요. 휴우~)
고추가 준비되었으니, 멸치를 볶아야죠. 멸치는 잔멸치(지리멸 등)로 하면 좋지만 (하이디 취향), 일부러 굵은 멸치로 하시기도 해요. 집에 있는 멸치를 이용하시되, 굵은 멸치는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적당히 잘라 줍니다. (0.5 센티 정도)
많지 않은 양의 식용유에 살짝 갈색이 날 때까지 튀기듯이 볶았어요.
멸치가 볶아졌을 때 다진 고추를 넣고 좀 더 볶아준 다음 양념을 넣었어요.
양념은 진간장 2, 국간장 1.5 (고추와 멸치의 양에 따라서), 그리고 요리당 2 정도를 넣어주면 됩니다.
마늘도 밥숟가락으로 하나 넣었고요. 물을 반컵 정도 부어서 뒤적뒤적한 다음, 뚜껑을 덮고 약불에 20분 정도 끓여줍니다.
잘 끓어서 자박자박해지면, 간을 보세요. 짠맛과 매운맛, 멸치의 맛이 잘 조화가 되었나요? 단맛도 조금은 있는 게 좋더라고요. 통깨를 넣고, 견과류(해바라기씨 등)로 고소함을 더해주면, 진짜 밥을 부르는 맛이 된답니다.
재료와 맛은 꽈리고추 멸치볶음과 비슷하지만, 식감이 다르고 약간의 (원하는 만큼) 국물이 있어서 밥에 비벼먹기 좋은 고추장물로 가족들의 여름 입맛을 돋구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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