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네 텃밭에서 노각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오이도 잘 자라지만, 노각은 참 극성맞게도 자랍니다. 거의 하루에 한 두개는 딸 수 있는데요, 노각은 하나가 1 킬로그램이 넘잖아요? 어떤 것은 2 킬로그램도 되는 것 같아요.
먼저 노각의 겉면을 물로 깨끗이 씻어요. 하이디네 무농약 노각은 애써서 씻지 않아도 됩니다. ㅋㅋ
노각을 손질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처음에 좀 난감할 수 있지만, 알고보면 간단해요.
이 노각의 껍질을 감자칼(필러)로 사정없이 벗겨주면 되거든요.
노각의 꼭지 부분은 쓴맛이 있을 수 있으니 잘라 내고 살짝 맛을 보세요. 쓰다면 조금씩 더 잘라냅니다.
일기가 가물었을 때는 쓴맛이 나는데요, 요즘 비가 충분히 와서 끝부분도 하나도 안쓰더라고요. 히히
오이와 마찬가지로 꽃이 붙었던 쪽은 쓰지 않으니까 끝부분만 아주 조금 잘라내면 됩니다.
이제 노각을 반 갈라보면 씨가 들어 있어요. 이것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냅니다. 사실 아깝게도 시원한 물이 많이 나오는데요, 수영장에서 등에 화상 입거나 할 경우에 이걸로 마사지해주면 얼마나 시원할까 싶어요. 얼굴에도 오이 마사지... 최고잖아요?
이제 노각 손질이 끝났어요.
하이디는 얇게 썰어서 노각무침을 만들어요. 1 밀리미터 두께 정도로 썰었어요. 물론 2-3 밀리미터 두께로 썰어도 좋아요. "아작-와드득" 하는 노각의 식감을 즐기신다면 좀 두껍게 썰어도 되고요, 두꺼울 경우에는 절이는 시간을 살짝 늘여주면 좋겠지요.
노각을 썰어서 보울에 담고, 소금 1 Ts, 설탕 1 Ts 정도 넣어서 버물버물, 절여 놓아요.
하이디는 대략 30분 정도 절였는데요, 식사 시간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1시간~2시간 정도 절이면 좋아요.
이것을 손으로 꼭 짰어요. 면포를 동원해서 최후의 한방울까지 짤 필요는 없어요. 나온 물도 오이의 엑기스니까, 어떤 분은 짜지 않고 국물채 다 먹는다고도 합니다.
물기를 뺀 노각을 다시 보울에 담고 양념을 넣어요.
<노각양념 레시피> 노각 1.2 kg 크기 1개 분량
고추장 1.5 Ts
마늘 1 Ts
복숭아청 (또는 매실청) 2 Ts
참기름 1 Ts
볶은 깨 1 Ts
미리 설탕과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이 정도만 양념으로 넣으면 된답니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으셔도 좋아요.
노각무침 쓱쓱 비벼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느껴지시나요?
이렇게 노각무침이 완성되었어요. 접시에 담고 위에 대파 잘게 썬 것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아삭아삭, 독특한 식감을 가진 노각무침_ 여름의 별미죠! (요즘, 노각 한창 때라서 가격도 저렴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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