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텃밭에서 못생긴 작은 단호박을 3개 따왔어요. 먼저 된 단호박 2개가 잘 크라고 좀 찌질한 건 애호박으로 먹으려고요.
이렇게 못생긴 단호박은 처음 보시죠? ㅋㅋㅋ
백단호박인데, 모양이 왜 이렇게 마음대로 생겼는지...
그래도 그 중 모양이 좀 예쁜 걸로, 오늘은 애호박 맑은국을 만들어보려고요.
하이디가 요 몇일 바이러스로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맑고 깔끔한 국을 먹고 싶었어요.
단호박 애호박은 녹말기운이 상당히 있고 (약간 감자 같은), 당도도 있어서 맑은 국에 아주 적당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일반 애호박이나, 아예 단호박으로 맑은 국을 끓여도 됩니다.
애단호박(ㅋㅋ, 맞나요?)을 반 갈라서 숟가락으로 안쪽의 씨부분을 파냈어요.
맑은 국물은 진짜로 너무너무 담백하게 하고 싶었는데 (멸치장국 노노!), 그래도 소금만 넣으면 무슨 맛이 있겠어요?
그래서 냄비에 물을 끓이면서 새우젓 한 숟가락 퍼 넣었어요.
호박은 새우젓하고 아주 잘 어울리잖아요!
그리고 마늘도 1 Ts 정도 넣었고요.
애호박을 한입 크기(대략 1.5~2센티)로 썰어서, 끓고 있는 새우젓 국물에 넣었어요.
그리고 약간 칼칼한 맛을 원해서, 꽈리고추를 반 갈라 씻어서 넣었어요. (씨도 적당히 빼고 매운 맛도 좀 빼고...)
그대로 끓이려다가, 씹히는 맛이 너무 단조로울까 싶어서, 얼른 감자 1개를 깎아서 납작하게 썰어 넣었어요. (감자국처럼 될 수도... 하지만, 후회 안합니다. 너무 맛이 좋았거든요!)
대파도 송송 썰어 놓았어요. 감자와 호박이 거의 다 익었을 때 대파를 넣었어요.
그리고 간을 봤어요. 감칠맛이 좀 부족하다 싶어서, 액상 치킨 스톡을 1 Ts 정도 넣었고요, 부족한 간은 소금이나 맛소금으로 맞추면 됩니다.
먹기 전에 후추가루 솔솔 뿌렸더니, 으흠~
첫 입맛은 감자탕 같은데, 먹다 보면 식감과 맛이 더 달달하면서 담백한 애단호박 맑은국이 되었어요!
요즘 하이디가 감기기운 때문에 매사에 기운이 없고, 밥맛도 예전같지 않은 와중에, 맑은 호박국으로 입맛이 돌아오고 있어요!
단호박으로도, 애호박으로도, 애단호박으로도 괜찮은 레시피에요~ 이웃님들 건강하세요!
(단호박으로 만들면 단맛이 상당히 있지만, 밥과 곁들이기 썩 괜찮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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