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첫 감자를 심고 땅과 벗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네요. (시골집의 생활은 3년차...)
그 동안 수박은 정말 재미를 못봤거든요, 한두개 따먹기는 했어도...
금년에도 수박 모종을 심어서 어쩌다 주먹만한, 또는 야구공보다는 크지만 핸드볼 크기만 못한 수박들을 얻었네요.
속이 노란 망고 수박도 먹어봤고요.
껍질이 얇아서 칼로 깎아먹는 애플수박도 있었고요.
그런데, 텃밭2에 심어 놓고 가뭄에 장마에 그닥 정성을 들이지 않았던 수박 밭에 수박들이 뒹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놀랐어요. 동글동글 수박이 50개는 넘어 보였어요!
크기가 작아도 수박으로 익어가는 녀석들이 대견했어요. 처음 조막만한 수박이 달린 지 한달이면 수확한다고 해서 기다렸어요.
어떤 것은 먹을 만한 부분보다 버리는 부분이 훨씬 더 많기도 하지요. 하하
처음으로 수박을 두 개 따온 날, 기념 샷!
어떤 날은 작은 수박들, 터진 것 포함 5개를 따오기도 했어요.
밭에서 뒹굴뒹굴 수박들을 보면, 원두막이랄까 어릴 적 선망했던 시골 풍경이 생각나요. (하이디는 여기 오기 전까지 완전 도시에서 자라고 살았거든요.)
제일 큰 게 이 정도 크기에요. 전문 농가에서 키운 것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인위적인 방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키운 거라 순진한 맛이 있답니다.
수박이 엄청 흔한 우리집, 아침에 수박주스로 시작합니다. 수박속을 파내거나 잘라내서 믹서에 넣고요, 그대로 갈아 마시는 거에요. (물은 넣지 않아요.)
씨 때문에 믹서의 강도를 약하게 해 줬고요, 수박이 좀 덜 달다 싶으면 꿀이나 복숭아청을 조금 가미해 줍니다.
씨를 걸러 냈고요, 너무나 아름다운 수박주스가 되었어요.
태국에서는 땡모반이라는 수박주스가 엄청 사랑받고 있잖아요? 우리네 무농약 수박주스에요. 아직도 밭에 뒹구는 녀석들 이번 주엔 모두 따다가 잘라 먹고, 주스 만들어 먹고 못다먹으면 얼려서 주스용으로 보관해야 겠네요. (할 일이 많기는 해요.)
인절미와 수박주스, 누구도 부럽지 않은 산골의 아침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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