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땅콩을 이웃분이 주셨어요. 국산 땅콩은 아니고요, 중국산이지만 우도땅콩마냥 빨갛고 알이 작은 땅콩이에요.
볶아서 고소하게 간식이나 맥주안주로 먹어도 되지만, 반찬으로 먹으려고 땅콩 조림을 만들었답니다.
귀여운 땅콩 알이 단짠 콩자반으로 졸여지면 얼마나 맛있게요! ㅎㅎ
땅콩조림 만들기는 생땅콩을 물에 불리는 걸로 시작됩니다. 그러니 조급하지 않게 미리 준비해야 해요.
땅콩을 물에 담갔더니, 껍질에서 빨갛게 물에 색이 우러나왔어요. 아래 사진은 두어번 씻은 거랍니다.
이렇게, 물에 담가서 껍질의 기운을 빼줘야 떫떠름한 맛이 없어지고 더 고소하게 먹을 수 있거든요.
아참, 볶은 땅콩은 손으로 비벼서 껍질 까먹지만, 땅콩조림은 껍질 채로 요리한다는 거, 아시죠?
물에 담갔다가 건진 땅콩을 이제 물에 넣고 삶아줍니다. 땅콩이 잠김 만큼의 물을 부으면 되고요, 시간은 땅콩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날 때까지 삶아 주세요. 대략 20분 (?), 양에 따라 불의 세기에 따라 달라요. 부드러운 걸 원하시면 오래 삶으셔요.
땅콩을 맑은 물에 넣고 삶았는데도 이렇게 탁하고 붉은 물이 되고 말았지요. (원래 그렇습니다.)
탁한 물을 버리고 땅콩을 건져내서 다시 냄비에 넣고, 이제 간장, 물엿과 함께 졸입니다.
조림 할 때, 하이디는 늘 진간장 1: 물엿이나 요리당 (또는 복숭아청) 2의 비율로 일단 넣어줍니다.
짜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포인트!
땅콩이 충분히 익었기 때문에, 간장과 요리당이 바닥으로 졸아들면 마무리해도 됩니다.
맛을 봐줍니다. 짠맛이 부족하면 간장이나 가쓰오간장을 조금 더 넣고요, 단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당을 좀 더 넣지요. 하이디는 물엿을 조금 더 넣고 살짝 더 졸였어요. 반질반질 윤기나는 조림이 되라고요.
통깨만 솔솔 뿌려서 상에 내면 되고요, 조금씩 덜어서 밑반찬으로 쓰기에 좋은 땅콩조림이에요.
아, 도시락 생각이 나네요. 내가 처음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학교 가던 날, 초등 2학년 때였어요. 엄마가 콩자반을 넣어주셨던 기억이... 처음으로 집의 밥상이 아닌 학교 책상에서 밥을 먹던 낯선 기억인데, 엄마가 만들어주신 깜장 콩자반이 나에게 다정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다른 반찬은 뭐였나 생각이 안나요.)
땅콩 콩자반, 부드럽게 만들어서 엄니 좀 갖다 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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