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기온이 우리 사는 지역 영하 1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창문으로 보니 밖으로 보이는 앞집 지붕과 잔디마당, 그리고 보이는 풀과 나무마다 서리를 맞고 있던데... 쯧.
서리를 맞으면 겨울을 어느 정도 견디는 것 외에는 식물들이 거짓말처럼 훅! 가더라고요.
우리집 주변도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매를 주느라 애쓰던 토마토가 이렇게 가버리네요. (위 사진)
생강도 여름을 좋아하는 채소죠. 땅 밑에 뿌리로 생강을 남기고 줄기와 잎은 트드등~ 고개를 숙여 버렸어요. (아래 사진)
어제까지도 고개를 들고 있었는데, 토란도 줄기와 잎이 흐늘흐늘, 축 쳐져 버렸어요. 하지만, 땅밑의 알토란은 쌩쌩하답니다. (아래 사진)
부추는 머리카락이 엉키듯이 뒤죽박죽인데요, 아직 푸릇푸릇해서 일부 잘라왔어요. 김치 담글 때 넣으려고요.
금년이 이상기후인 건 맞는 듯. 전에는 가을김치할 때 부추를 넣지 못했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 자신없음)
감자는 서리를 못견디는 식물이에요. 이렇게 일거에 고꾸라져 버렸어요. (아래 사진)
가을이 늦게 와서 감자가 별로 자라지도 못했는데, 끝났네요. 내년 봄에 씨감자로 쓸 정도만 나와도 다행이에요. 텃밭2는 내일 가봐야겠어요. 거기도 감자는 별로 얻을 게 없을 듯...
에궁, 엊그제만 해도 가지를 열 개나 따왔는데, 서리 맞고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이제 작별을 고하고 내년에 만나자~!
고추들도 에구에구, 가지와 잎이 축 처진 모습이에요. (아래 사진)
그런데, 서리 내린 날도 이렇게 푸르름을 간직하고 기세 등등한 녀석들이 있으니, 딸기들의 합창이네요!
춥지도 않은가 봐요. ㅎㅎㅎ
아직 무는 얼지 않은 것 같고요, 배추와 갓, 당근과 비트, 대파와 쪽파는 이 정도의 서리는 견뎌주는 것 같아요. 조만간 가을 야채를 거둬서 김장하고, 일부 저장하면 쓸쓸한 겨울 마당이 되겠지요.
여태 수고롭게 먹거리를 제공해 준 텃밭 작물들에 작별인사를 하게 만든 된서리였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어제의 서리가 된서리는 아닌 듯도 하지만, 하이디의 마음에는 된서리로 다가온 갑작스러운 텃밭의 변화였네요.
*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
- 매섭고 사나운 재앙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Now & then, here & t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립기념관 & 빛나는 단풍나무 숲길 (8) | 2024.11.16 |
---|---|
소금도 이력서가 있대요~ 천일염 이력제 (3) | 2024.11.10 |
알뜰폰, 살림에 도움 될까요? 안양 <착한폰 총각네> 방문기 (1) | 2024.11.06 |
룸카페, 나도 가봤다: 홍대입구 "망고 룸카페" (7) | 2024.11.01 |
어! 티스토리도 챌린지 하네? <오블완> 3주 도전 (4) | 202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