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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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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서리 맞은 날 20241107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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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기온이 우리 사는 지역 영하 1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창문으로 보니 밖으로 보이는 앞집 지붕과 잔디마당, 그리고 보이는 풀과 나무마다 서리를 맞고 있던데... 쯧.

 

서리를 맞으면 겨울을 어느 정도 견디는 것 외에는 식물들이 거짓말처럼 훅! 가더라고요.

 

우리집 주변도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매를 주느라 애쓰던 토마토가 이렇게 가버리네요. (위 사진)

11/5: 끝까지 충성한 토마토

 

생강도 여름을 좋아하는 채소죠.  땅 밑에 뿌리로 생강을 남기고 줄기와 잎은 트드등~  고개를 숙여 버렸어요. (아래 사진)

 

어제까지도 고개를 들고 있었는데, 토란도 줄기와 잎이 흐늘흐늘, 축 쳐져 버렸어요.  하지만, 땅밑의 알토란은 쌩쌩하답니다. (아래 사진)

11/5 토란 (왼쪽) vs 11/7 토란 (오른쪽)
11/7 토란 수확

부추는 머리카락이 엉키듯이 뒤죽박죽인데요, 아직 푸릇푸릇해서 일부 잘라왔어요.  김치 담글 때 넣으려고요.

금년이 이상기후인 건 맞는 듯.  전에는 가을김치할 때 부추를 넣지 못했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 자신없음)

감자는 서리를 못견디는 식물이에요.  이렇게 일거에 고꾸라져 버렸어요. (아래 사진)

가을이 늦게 와서 감자가 별로 자라지도 못했는데, 끝났네요.  내년 봄에 씨감자로 쓸 정도만 나와도 다행이에요.  텃밭2는 내일 가봐야겠어요.  거기도 감자는 별로 얻을 게 없을 듯... 

에궁, 엊그제만 해도 가지를 열 개나 따왔는데, 서리 맞고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이제 작별을 고하고 내년에 만나자~!

11/5 가지 (왼쪽, 가운데) / 11/7 서리맞은 가지 (오른쪽)

 

고추들도 에구에구, 가지와 잎이 축 처진 모습이에요. (아래 사진)

 

그런데, 서리 내린 날도 이렇게 푸르름을 간직하고 기세 등등한 녀석들이 있으니, 딸기들의 합창이네요! 

춥지도 않은가 봐요.  ㅎㅎㅎ

난 안추워요! (딸기)

아직 무는 얼지 않은 것 같고요, 배추와 갓, 당근과 비트, 대파와 쪽파는 이 정도의 서리는 견뎌주는 것 같아요.  조만간 가을 야채를 거둬서 김장하고, 일부 저장하면 쓸쓸한 겨울 마당이 되겠지요.

여태 수고롭게 먹거리를 제공해 준 텃밭 작물들에 작별인사를 하게 만든 된서리였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어제의 서리가 된서리는 아닌 듯도 하지만, 하이디의 마음에는 된서리로 다가온 갑작스러운 텃밭의 변화였네요.

*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되게 내리는 서리
              - 매섭고 사나운 재앙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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