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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Kimchi maker, Haidi

알싸한 맛, 부드러운 식감>> 순무김치 담그는 법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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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요놈의 배추벌레들... 내 순무밭에는 얼씬도 못하지!

 

순무는 강화에서만 자란다 했었거든요. (그런 말이 있었어요)  하지만, 종자를 개량했는지 우리 밭에서도 잘 자라더라고요.

늘 배추벌레의 공격이 두려운 가을 야채들 (배추, 무, 순무, 갓)... 이번에는 한랭사로 터널을 만들어서 나비들이 못들어왔지요.  ㅋㅋㅋ

9월 하순까지도 무더웠어서 그런지, 순무씨가 썩 많이 싹트지를 못했고, 잘 자라지는 못했지만, 순무김치를 담을 거에요.

순무는 보라색 뿌리 부분이 알싸하면서 연한 식감으로 어른들이 특히 좋아하는 김치재료죠!  순무청도 갓하고 맛이 거의 같은데, 워낙 귀한 재료라서 아껴서 순무김치에 꼭 넣어 줍니다.  

알싸한 순무김치... 입맛 소환능력!

크고 작은 순무가 열 개는 넘네요.  그중 큰 것 하나는 속이 썩어서 비었더라고요.  ㅜ.ㅜ

겉잎은 떼어내고, 무의 잔뿌리는 칼로 정리하면서 순무 다듬기는 밭에서 완료!

순무 뿌리와 청을 분리해서 무는 박박 씻어 건졌고요, 순무청은 두어번 씻어서 소금에 절였어요.  핑크 솔트를 김치 절일 때 써도 좋더라고요.  (암염이니까 당연히 간수는 포함하고 있지 않을 거잖아요?)

허어, 잘 못자랐다고 흉볼 생각은 없었는데, 참 제멋대로 자란 하이디네 순무에요!

껍질의 거칠거나 미운 부분을 잘라내고,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꽃소금으로 살짝 절였어요.

소금은 깨끗한 소금으로 절여서 순무에서 나온 물을 빼지 않고 그대로 쓰려고 해요.  통에 넣고 뒤섞어서 한나절 두었어요.

소금에 절인 순무청도 어느정도 낭창낭창해 졌으니, 씻어 건졌어요.

순무 뿌리와 청 사이의 부분은 조밀해서 흙이 묻어있어도 잘 안씻기고, 간혹은 벌레가 사이에 있기도 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4센티쯤을 잘라 버렸어요.

순무의 양은 적지만, 제대로 만들어서 엄마 갖다드리려고 찹쌀 풀도 쒔어요.

순무 청을 잘라서 보울에 넣었고요,

절여져서 약간의 물이 나온 순무도 합쳤어요.  (물이 정말 조금 나왔지요?)

고추가루를 넣었고요.  깍두기 버무릴 때 고추가루를 먼저 비벼서 색을 입힌다고 하는데요, 양이 적어서 그냥 있는 양념을 다 넣어 비비려고 해요.

양파와 마늘, 새우젓, 생강을 갈았어요.  액체가 있으면 더 잘 갈아지니까 액젓과 복숭아청도 여기에 넣고 갈았답니다.

이 맛있는 양념국물(?)도 넣고, 찹쌀풀도 넣고, 대파도 송송 썰어서 넣었어요.

순무청은 그 자체가 갓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갓이나 파종류를 넣지 않아도 되지만, 하이디는 대파가 있어서 넣었어요.  쪽파나 부추도 넣으면 좋아요.  (김치는 푸른 야채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다는 하이디의 지론!)

자, 이제 쓱쓱 비벼줍니다.  위 아래를 바꾼다는 기분으로 (빡빡 문지르지 말고) 비볐어요.  색도 예쁜 만큼, 맛도 좋아요.

하이디가 김치를 하도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는 간을 안봐도 맛의 밸런스가 딱 맞을 때가 많아요.  

액젓과 새우젓, 마늘, 생강, 복숭아청(설탕 대신), 대파와 양파(선택), 고추가루 _ 기본만 갖추면 김치맛은 깔끔하게 된답니다.

이렇게 통에 담았어요.  그거 아시죠?

순무김치는 익힐수록 맛있다고 해요.  시어도 꼬부라지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우리집에선 취향대로, 남편은 익지도 않은 생김치를 더 좋아하고요, 하이디는 살짝 익었으나 신맛이 많지 않을 때의 김치를 제일 좋아하고요.  이번에는 순무가 잘 못자라서 더 귀한 김치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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