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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Now & then, here & there

눈이 와야 알프스지~!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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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의 이름은 바로 "알프스의 하이디"에서 유래된 거에요.  그러니까 하이디가 사는 고장의 별명이 "OO의 알프스"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곳에 전혀 연고가 없었는데, 아는 분이 이곳의 별명이 알프스라고 알려주셨을 때, 그냥 웃어버렸지요.  ㅎㅎ

하지만 이제는 알프스의 맛을 알 것도 같아요.  여기 산골 집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무공해 야채와 과일을 (비록 못났어도) 먹으며 지내는 것을 사랑하며 적응하고 있는 3년차 시골사람 하이디에요.

사계절이 모두 뚜렷하고, 산골이다 보니 하이디의 식탁도 계절이 주는 식재료들로 채워지기 마련인데요, 역시 알프스는 눈이 와야 제맛이네요.  설경이 예사롭지 않지요?

텃밭에 심기운 대파는 몇일 전까지만 해도 끊어다 먹었는데, 삐죽이 끄트머리만 보이도록 눈에 덮이고 말았어요.

한랭사 아래의 양배추와 배추들도 25센티는 족히 되는 눈으로 덮여서 볕도 못보게 생겼더니, 짝궁이 빛은 볼 수 있게 눈 이불을 살짝 거두었네요.   에궁~  얘들아!

커다란 반송도 잎을 누르는 눈의 무게에 처져 있어요.  햇빛을 향해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역부족인가요?

과일나무도 밤나무들도, 숲속의 나무들 모두 흰눈에 압도된 모습이에요!

단풍이 아직 아름다운 블루베리와 남천들은 붉은 빛을 포기할 수 없나봐요.

주목이 눈지붕을 뒤집어 쓰고 힘겨워 하네요.

산골의 설경과 하늘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겨우겨우 차가 집앞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눈을 치웠어요.  다행히 눈이 얼지 않아서 삽으로 떠서 치우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산과 나무와 바위와 모든 것이 합력해서 산골의 설경이 되었어요.

멀리 가지 않고도 눈 구경 실컷 했어요.  여기는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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