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집이 김장하느라 수고 많으시죠? 김장을 집에서 만들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지만, 김장 준비해놓고 맞이하는 겨울이 더 푸근할 수 있는게 우리네 한국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하이디도 이웃집에서 주신 배추로 김장 담갔어요. 우리 텃밭의 배추는 정말 못자라서, 알배추만큼도 안되지만, 작은 배추나마 완전 무농약의 자부심으로 시원한 백김치를 담아보려고 해요.
1. 백김치 준비하기
* 배추 절이기는 여느 김치와 똑같이 하면 됩니다. 저는 배추가 이파리도 얇고 포기 자체가 작아서 굵은 소금 포화된 물에 담갔다가 꺼내서 보울에 넣고, 남은 소금물을 부어서 하룻밤 재웠어요. (배추를 절일 때는 배추 안쪽이 위를 향하게 해둡니다.)
* 배추가 부드러워지면,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배추 안쪽이 아래로 가게 엎어두어요.)
* 돌산갓도 씻어서 소금을 뿌려 살짝 절여요. (2-3시간마다 한번씩 뒤집으면서)
양념으로 쓰는 갓은 절이지 않고 썰어서 쓰는데, 백김치 사이사이에 지를 거라서 오늘은 갓을 절여둡니다. 적당히 절여지면 씻어서 역시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 텃밭에서 가져온 대파도 (대파라 하기엔 가늘지요) 다듬어서 씻어줍니다.
작은 무와 순무는 밭에서 가져온 것, 양이 적어서 그냥 백김치에 넣기로 했어요.
* 이제 찹쌀풀을 쑬 거에요. 제가 준비한 배추가 작은 거 15개니까, 일반 시장 배추 3-4포기 분량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찹쌀가루 250 그램 정도 준비했고요, 넉넉한 찬물에 풀었어요. 다 풀리기 전에 열을 가하면 뭉쳐서 잘 안풀어지니까 주의하시고요.
* 불을 올려서 풀을 쑤기 시작합니다. 점차 점성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바닥에 눌지 않도록 계속 휘휘 저어주고요.
* 찹쌀 가루에서 시작했으니 끓고나서 약 15분이면 다 되었을 거에요. 불을 끄고 식혀요.
2. 백김치 양념하기
김장김치와 똑같이 김치속을 양념해요. (고추가루와 새우젓만 빼고 말이죠. 새우젓은 모양 때문에, 맑은 국물을 위해서 안넣었어요.)
* 먼저 크지 않은 무 3개를 (배추 3-4포기에 해당) 채칼로 썰었어요.
* 여기에 식힌 찹쌀풀을 넣고, 다진 마늘 반 컵, 액젓 1/4 컵, 소금 2 Ts, 생강 10 그램, 매실청 반컵을 넣고 섞어줍니다. 양념으로 쓸 갓과 파도 여기에 썰어넣고 버무립니다.
* 여기에서 양념의 간을 보세요. 저는 배추와 갓이 덜 절여진 편이라서 (작은 무와 순무도 덜 절여짐), 양념을 좀 짭짤하게 했어요. 실은 상관 없어요. 간은 국물을 부을 때 수정할 기회가 또 있으니까요.
* 김치 담는 것과 똑같이 하얀 김치속을 배추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바르면서 끼워넣어, 배추겉잎으로 싸서 김치통에 차곡차곡 넣었어요. 한 단을 넣고, 갓, 파, 마늘, 생강 등을 한켜 덮어 주어요.
* 그 위에 배추김치를 또 한줄 놓고, 그 위에 갓과 파, 순무 등 재료를 한 켜 또 얹었어요.
그렇게 3단 해서 큰 통을 채웠어요.
3. 백김치 국물 붓기
이제 여기에 국물을 부어야지요.
* 대략 3-4 리터의 국물을 준비해서 통의 8부 정도 차도록 부을 건데요. (김치국물의 양은 내용물이 잠기는 정도의 깊이로 하면 됩니다.)
보울에 소금과 매실청을 타서 기분좋은 염도와 당도가 되게 만들어서 김치통 속에 부어주면 됩니다.
국물을 적당히 넣었는지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 국물을 8부만 부어놓고 하룻밤 재워둡니다.
* 다음날 국물을 꾹꾹 눌러서 고르게 섞이게 한 다음 또 맛을 볼 기회가 있어요. 이때 국물이 짜다면, 추가되는 국물을 좀 싱겁게 하면 되고, 국물이 싱겁다면 추가되는 김치국물을 좀 짜게 하면 되는 것이죠! 이것이 실패없는 하이디 물김치의 비법이에요. 당도도 마찬가지로 조절이 가능하지요.
이제 적당히 익으면 배추김치처럼 썰어서 맑은 (살짝 뽀얀) 김치국물과 함께 드셔보세요. 가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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