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에 만들어 푸지게 먹는 전통만두 = 김치만두

음력 설이 다가오고 있어요.  설 명절이면 생각나는 음식, 떡국 & 떡만두국 맞죠?

우리는 꼭 설이 아니어도 김치가 여유있을 때, 특별한 것 먹고 싶을 때, 심심하면 (?) 만두를 만든답니다.  후훗!

재료는 제가 지난 번에 두부와 숙주 없어도 김치 만두 맛있게 만드는 거 보여드렸잖아요?

https://haidi-cooks.tistory.com/278

두부 없이 이색만두 만들기_김치만두 맛좋아!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할머니, 어머니가 만드셨던 걸 보고 배운 서울식 전통만두를 만들어봤어요.  명절을 앞에 두고 있으니까 ㅎㅎ

 

<만두속 재료>

 - 김치 (많을 수록 좋아요. 꼭 짜서 대략 고기의 두 배 분량)

 - 고기 (400 그램~500 그램, 돼지고기, 쇠고기 둘다 좋아요.  기름이나 힘줄 적은 부위)

 - 두부 (1 모, 400~500 그램)

 - 숙주 (1근, 400 그램 또는 그 이상)

 - 기타 (부추, 표고, 배추, 애호박, 당면 등 넣어도 됩니다.  취향껏)

 - 양념: 마늘 1 Ts,  대파 1뿌리, 진간장 1 Ts, 소금 1/2 Ts, 참기름, 볶은깨, 계란 1개, 후추분

 

<만두피 재료>  만두 60개 분량

 - 밀가루 600 그램 

 - 물 300 그램

 - 소금 1 ts  

하이디는 쇠고기를 불고기 또는 샤브용으로 준비했어요.  편의상 갈아진 고기(민찌라고도 하죠)를 사서 해도 좋겠지만, 갈아둔 고기는 기름 분량도 그렇고, 고기를 갈아두면 쉽게 산화되기도 하고 하니까 하이디는 집에서 직접 갈아쓴답니다.  대충 칼로 썰어서 커터기에 넣으면 무리가 없죠.

고기를 갈 때 대파도 함께 갈아줬어요.  이제 만두속을 모두 넣고 비빌 보울에 고기를 넣었어요.

 

숙주는 물에 데쳐서 대략 1 센티 길이로 썰은 다음, 면포에 감싸서 꼭 짜면 됩니다.

숙주는 한 근(400 그램) 넣으면 항상 부족하다 싶었는데, 숙주 안넣고도 만두속 만들어서 맛있게 될 수 있더라고요.  그래도 숙주는 울 엄마 보니까 꼭 넣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오늘은 집에 있는 항암배추를 데쳐서 춉춉 다져서 면포에 꼭 짜서 김치만두에 시원한 맛을 더해주려고 준비했어요.

하이디네 알배추 색이 곱지요?

두부도 500 그램짜리 한 모를 면포에 넣고 사정없이 꼭 짰어요.  에구 손목이 좀 아프기는 해요.  (엄살)

그리고 제일 귀찮은 건 김치를 준비하는 거에요.  하지만, 제일 맛난 재료니까 정성껏 준비해야죠.

전에는 엄마가 김장김치 썰어주시면 우리가 도마에 놓고 칼로 툭툭 두드리면서 (에구 김치국물 튀어라... ㄷㄷ) 다졌었죠.  

지금은 김치를 대충 짜서 도마에 올려놓고, 1~2센티 정도로 대충 썰은 다음, 커터기에서 다져줍니다.  그것을 면포에 싸서 꼭 짜는 거에요.  김치는 두부나 고기 양의 두 배 ~ 세 배 분량 되도록 넣으면 좋아요.  김치가 부족한 여름에는 부추나 불린 당면, 또는 애호박을 가늘게 채썰어서 소금 절였다가 꼭 짜서 사용하기도 해요.  하이디가 다음에는 야채로 만드는 여름 만두도 보여드릴께요.  호호

김치 다지는 과정은 번거로와서 그랬나 사진도 없네요.  ㅋㅋㅋ

이제 양념을 넣어줍니다.  마늘 한 술 넣고, 간장도 한술, 나머지 간은 (고기와 두부, 숙주, 배추는 전혀 소금기가 없으니 감안해야죠) 소금으로 합니다.  참기름과 볶은 깨도 넣고, 계란도 하나 풀어 줍니다.  후추도 톡톡톡...

이제, 손으로 사정없이 주물러서 만두속을 균일하게 혼합해요.  간의 절반은 김치가 책임지고 있으니, 짜지 않게만 만들면 무조건 맛있을 거에요.

만두를 빚기 위한 준비를 해놨어요.  만두피 반죽은 밀가루와 물, 소금을 반죽해서 비닐 또는 밀폐용기에 담아 두었다 사용하면 되고요.  

만두 빚기와 만두국 끓이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ㅎㅎ

https://haidi-cooks.tistory.com/74

집에서 만든 굴림만두, 전통만두와 만두국

만두 빚어서 줄 세워 놓으면 참 기분이 뿌듯합니다. 

다 빚지 못했어도 일단 만두국을 끓여서 먹고요, (나중에 마저 빚으면 되니까요) 남은 만두는 쟁반채로 냉동했다가 단단하게 얼면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면 몇 달 두고 먹어도 끄덕없어요.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금방 없어져요.)

떡국떡도 조금 넣어서 떡만두국으로 즐겼어요.  

담백하고 구수한 떡만두국, 다가오는 설에는 식구들을 위해 (좀 번거롭지만) 손만두를 만들어보시면 어떠실지요?  (부담갖지 마시고요.  사먹는 만두도 맛있는 거 하이디도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