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약도 되고, 밥도 되고, 디저트도 되고... (엥?)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1. 16.
728x90
반응형

오늘 하이디의 특식은 약밥(약식)이랍니다.  계피와 간장, 설탕으로 살짝 달달하고 짭조름한, 찹쌀과 알밤, 대추와 호박고지가 들어간 고급진 전통간식이지요.

 

1. 약밥 (약식) 만들기

약식 만드는 재료는 찹쌀, 대추, 밤, 늙은호박고지를 주원료로 했고요, 양념은 국간장과 진간장, 계피, 황설탕으로 했어요.  마지막에 참기름이 약간 들어가면 좋아요.

 

찹쌀은 미리 불려 놓고요, 생율(밤)은 껍질 벗겨 준비하면 되겠어요.  하이디는 밤 삶아서 껍질 벗겨둔 냉동 밤이 있어서 사용했답니다.  대추는 씻어 건져서 살(과육)을 발랐어요.  대추 씨는 버리지 않고 계피와 함께 끓여서 밥물을 부을 거에요.

잘 익은 늙은 호박을 말려서 만든 호박고지는 설탕물에 불려두었어요.  (2시간 정도) 

약식에 건포도를 넣는 분도 계시던데, 하이디는 말린 블루베리도 호박고지와 함께 불려서 약식에 넣었어요.

아마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전통 약식은 밤과 대추, 잣 정도가 들어갔던 것 같고요, 그 외 맛있는 재료들은 준비되는 대로 취향껏 넣으면 될 것 같아요.  

대추 씨와 추가의 대추 몇 알을 계피, 황설탕과 함께 끓였어요.  이렇게 진하게 끓이면 '대추고'라 하더라고요.  대략 40분 정도 끓였어요.  우리 이모가 가르쳐주신 대로 이 물로 찰밥을 지으려고요.  막대기 모양의 계피를 끓이면 더 좋은데, 하이디는 그냥 집에 있는 계피가루를 이용했어요. 

약물의 기분을 내려고 뚝배기에 끓였네요. 후후

이제, 찹쌀과 불린 호박고지는 건져서 물기를 뺐어요.

이모가 그러시는데, 이렇게 재료를 넣고, 끓여둔 계피물을 부어 전기압력밥솥에 밥을 지으면 완성된다 하셨어요.

하지만,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는 하이디는 압력솥에 넣고 계피물을 걸러서 부어 밥을 지었답니다.

맛있는 (또 몸에 좋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니, 정말 약밥이에요!

간장(진간장 1 + 국간장 1)도 넣었고요.

이 정도로 밥물을 부어 밥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밥물의 양은 평소 밥을 짓는 정도로 맞추면 됩니다.

그런데, 전기밥솥과 달리 압력솥에 밥을 짓다가보면 계피와 당, 간장이 들어가서 그런지 쉽게 바닥이 눌어요. 

갑자기 탄 냄새가 나길래 급히 뚜껑을 열었고요, 찰밥은 거의 익었지만 완전히 밥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눌은 것을 제외한 약밥을 떠내서 스팀에 쪘어요.  (휴우~)

원래 전통 약식은 찹쌀을 먼저 밤, 대추와 함께 쪄서, 양념을 비빈 다음 다시 한 번 찌는 건데, 그 방법이 더 안전한 것 같아요.  쉽게 원스톱으로 하는 전기밥솥 방법을 모방하다가 당황했지만, 하이디는 이내 수정조치를 했지요.

이렇게 약식을 솥에서 떠내어 다시 쪘어요. (20분)

짜안~!

접시에 그대로 엎었고요.

일부는 밥으로 먹었고, 일부는 종이호일에 올리고 살짝 눌러서 식혔어요.  가평 잣도 올려줬고요. 

이렇게 만든 약밥은 (단짠이 강하지 않게 만들어서) 따뜻할 때 밥으로 먹어도 됩니다.  물김치만 있어도 너무 맛나지요.  

살짝 눌러서 식힌 것은 썰어서 이렇게 한번 먹을 만큼씩 랩으로 싸두면 간식으로 먹기 좋아요.  호호

떡집 약식보다 더 영양지지 않습니까?

시판 약밥은 보이는 부분에만 얇게 밤이나 맛있는 재료가 보이고 속에는 맛난 재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하이디의 약밥은 맛난 재료들이 전체적으로 분포되어 있잖아요!  냠냠~

2. 찰밥으로 만들기

그냥 밥으로 먹기에는 달달 짭조름한 간이 있는 약식보다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찰밥이 더 매력적이기도 해요.

계피와 대추물, 설탕과 간장이 들어가지 않아서 눌어붙을 우려도 적고 말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재료를 준비해서 불린 찹쌀과 함께 모두 모아 밥을 지었어요. 

맑은 물로 밥물을 부었고요.  이대로 압력 걸어 밥을 지었답니다.

이 때도 맛난 재료 들어간 찰밥은, 그냥 멥쌀밥이나 잡곡밥보다 아래에 누룽지가 눌기 쉬우니 불조절에 조심해야 해요.

이번에는 밥이 잘 되었어요.  아래에는 맛나게 누룽지도 눌었고요.  ㅎㅎ

꾸미지 않은 밥상이라 부끄럽지만, 너무도 영양지고 고급진 찰밥은 자랑스러워요. 

하이디가 손님 오실 때는 이렇게 찰밥을 지어서 몇 가지 음식과 함께 대접하곤 하는데요, 좀 특별한 느낌을 주는 밥상이 된답니다. 

 

이번 설에는 명절 기분도 낼 겸, 약식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밥으로도 먹고, 간식으로도, 디저트로도 멋진 약밥으로, 또 찰밥으로 솜씨를 뽐내 보세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