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집에서 볶아도 되냐고요?
그럼, 깨는 집에서 볶아도 되나요? ㅎㅎ
(당연하지요!) 물론, 됩니다. 저는 커피를 잘 아시는 지인이, 커피는 집에서 볶아도 된다고, 그냥 팬에 볶아도 된다고 하시던 말 한마디 듣고 무작정 집에서 볶아봤는데, 이젠 아주 잘 볶아요. (실패 없이 맛나게 볶으면 성공 아님?)
관심 있으시면 하이디를 한번 따라해 보시지요! 어렵지 않고요, 특별한 기구나 장비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커피를 생두로 구입하는 건, 인터넷 쇼핑에서 가능해요. 저는 지마켓을 자주 이용하는데, 다른 곳에서 구입하셔도 되고요, 비싼 생두도 많지만, 저는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품질이라고 느껴지는 판매처를 애용합니다.
커피 품질을 어떻게 아냐고요? 볶아보면 압니다. 볶기 전에 상태를 봤을 때, 색과 형태가 고르고 쭉정이나 썩은 것이 적은 커피 생두가 좋은 건 물론이고요, 볶다보면 콩깍지처럼 껍질이 분리되는데요, 그 껍질이 벗겨지는 모양을 보면 이것이 묵은 콩인지 햇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비전문가지만 느낌이 옵니다.)
딸이 그러는데, 팬 로스팅이 맛이 최고라는 거에요. 자신감 있게 볶기 시작해 봅니다.
핸드 로스팅, 팬 로스팅이라서 내 커피가 최고다!
커피를 볶을 때는 연기가 많이 나는 편이에요. 소위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반드시 환기에 유념하시면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커피를 볶기 시작하세요.
보세요, 이 정도 되면 타닥타닥~ 깨볶는 소리보다는 큰 퍼핑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요, 껍질이 벗어지기 시작합니다.
껍질은 얇고 가벼워서 더 빨리 타기 때문에 이렇게 검은 가루처럼 보여요. 점점 더 미세먼지 (연기) 많이 나오니까, 중간에 한번 껍질을 털어서 제거했어요. 체질하듯이 스텐 천공 바구니로 털면 됩니다.
싱크대에 대고 털면 됩니다. 좀 흉하지만, 쓰윽~ 닦으면 되고요.
껍질을 털고 다시 보송해진 커피를 불 위에 올리고 다시 열을 가하면서 볶았어요.
가스불에 볶는 게 더 좋은 것 같은데, 전기 레인지를 조리용으로 사용하는 하이디는 하이라이트 불에서 볶아요. 인덕션은 수분이나 기름이 없이 조리하는 게 적당치 않으니까, 권장할 수 없네요. 탁탁 펍핑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뜨겁다 싶으면 불을 줄여줍니다.
고르게 볶아지는 상태를 보면서 볶는데요, 거의 다 볶아질 때쯤 커피콩 안에서 유기물(기름)이 밖으로 나와서 반질반질하게 보입니다. 아무래도 기름기가 있어서 연기가 더 많이 나와요.
와아, 위 사진이 말해주고 있지요. 참기름 바른 것마냥 반질반질, 반짝반짝~
커피를 우리는 (내리는) 방식에 따라서 강배전 (새까맣게 볶기), 중강배전, 중약배전, 약배전 (기름이 나오지 않도록 약하게 볶기)으로 조절한다고 해요. 잘 모르면 느낌대로 적당히 볶다가 팬에서 꺼내서 다시 껍질을 털어줍니다.
제가 볶은 커피는 전문가 선생님이 중강배전이라 그러셨던 것 같은데, 드립하거나 모카포트에서 내려서 즐길 때 맛이 상당히 좋아요. [믿거나 말거나... 맛보신 분들은 다들 좋다고 하셔요. ㅎㅎ]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하이디는 신맛이 강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케냐 등 아프리카보다는 과테말라나 콜롬비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커피를 더 좋아했는데요, 최근에 전문가 선생님이 볶은 케냐 커피를 맛보고는 그 매력에 반해버렸어요. 아마도 정성껏 생산한 커피를 잘 볶으면, 커피의 종류나 산지를 가릴 필요가 없겠다 싶더라고요.
껍질을 최종적으로 털어내고, 스텐 천공바구니에서 식혔어요.
잘 식으면 밀폐가 잘되는 유리병에 넣어서 보관해요. 커피는 볶은 당일에서 3일 정도 지나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갓볶은 커피는 향이 약해요. 심심하다고 할까?)
잘 식혀서 병에 담았어요. 커피는 신선함(fresh)이 생명이죠! 볶은 후 3일째부터 3주까지가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호호호
시간이 있다면, 커피 홈로스팅 해볼 만 하지요? [유명 커피점의 볶은 커피는 유통기한 6개월 내지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카페 사장님들, 죄송합니다. 산골에서는 이렇게 볶아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하이디도 분위기 좋은 샵에서 친구랑 다정하게 노닥거리면서 카페에서 노는 거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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