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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fusion (international dishes

집에서 만들어먹는 샤브샤브와 샤브죽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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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가족이 모이면 긴급 회의가 있어요.  회의는 그다지 길지도 않고 열띤 토론도 없지만, 안건 만큼은 대단히 중요해요.  바로바로 "다음 식사로 뭘먹지?"하는 거에요.  치열한 아이디어가 경합하는 경우에는 두 번의 식사 메뉴가 결정되기도 해요.  후훗~

 

이번에는 샤브를 먹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서, 샤브용 쇠고기 한팩과 숙주, 팽이버섯, 깻잎, 미나리를 준비했어요.  배추는 집에 있는 가을 저장배추가 있었고요.

팽이는 밑둥을 잘라서 준비해놨고요, 미나리는 식촛물에 담갔다 씻어서 적당한 길이로 썰었어요.  깻잎과 숙주도 씻어서 건져놨고요.  알배추는 씻어서 큼직하게 썰었어요. 

 

시금치나 청경채, 대파, 느타리 버섯 등도 넣으면 좋았겠지만, 그냥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네요.  (이걸로도 충분했어요!)

샤브용 쇠고기는 국내산 소고기도 좋지만, 이번에는 호주산 샤브고기로 만들었어요.

샤브샤브는 국물도 중요하잖아요?  전골냄비에 다시백(멸치, 표고, 다시마)을 넣고 5분 정도 끓이다가 뺐고요, 국간장으로 아주 슴슴하게 간을 했어요.  후추가루 조금 넣었고요.  샤브 국물은 처음에 간이 약하다 싶게 시작해도 끓이면서 점점 간이 쎄지니까 이점 주의해야 해요.

그거 아세요?  샤브 국물에 고기 넣기 전에, 야채와 버섯을 먼저 한소끔 끓여서 국물이랑 먹어주면 너무 시원한 애피타이저가 된답니다.  (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그럴 시간이 없을 거에요.  어서 고기 넣고 드셔요.  ㅎㅎ)

 

샤브는 간이 심심하니까, 소스도 중요하지요.

우린 두가지 소스를 준비했는데, 하나는 시판 칠리소스(서양식 칠리도, 아시안 칠리도 다 괜찮더라고요), 다른 하나는 간장 와사비 소스에요.  간장 소스에는 와사비와 매실청, 레몬즙이 들어갔어요.  (식초를 즐기지 않는 식구가 있어서 식초 대신 레몬즙...)

배추는 뜨거운 육수에 푹 담가서 조금은 시간을 두고 끓여야 부드럽게 익지요.  야채 좋아하는 옆지기는 넣기 전에 알배추가 그냥 입으로 들어가기도 해요.  배추잎으로 샤브를 쌈싸 먹어도 맛있죠!

집에서 만드는 샤브는 식구들이 좋아하는 대로 내용물을 선택해서 맘껏 먹으니 좋은 것 같아요.  

대단히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먹고 보니 엄청난 양의 야채를 우리가 다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숙주랑 미나리, 배추는 리필까지 해가지구...  아하, 집에 있던 어묵도 샤브에 넣고 먹었더니 부들부들 맛있었어요.

 

야채와 고기는 다 건져 먹고, 국물도 시원하니 너무 좋았어요.   남은 국물에 우동이나 칼국수면 사리를 넣고 끓여서 먹으면 좋겠지만, 우동과 생면이 집에 없어도... 밥 한공기만 있다면 죽을 끓일 수 있다는 거...

이제, 국물을 한 대접만 남겨서 밥 넣고 죽을 끓여봅니다. 

샤브먹고난 육수에 죽을 끓이는 건 국룰이죠?  딸이 만든다고 했어요.  남은 샤브육수 한 대접에, 밥 1.5공기, 참기름과, 남은 미나리 종종 썰은 것, 그리고 김가루만 준비하면 됩니다.

밥과 야채를 국물에 넣고 자박하게 죽을 만들었어요.   맨 마지막에 김과 국산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하면 완성입니다.

샤브 식당에서는 자칫 국물이 짜서 죽을 쒀놔도 짜다고 느낀 적이 많았는데요, 집에서 만든 샤브죽은 간도 딱 적당하니, 물김치랑 먹으면서 식사가 잘 마무리 되었어요. ㅎㅎ  

 

고맙다 따이, 죽이 진짜로 끝내준다!

소고기샤브샤브, 가족이 둘러 앉아 좋아하는 대로 야채랑 실컷 먹기 좋은 메뉴에요.  집에서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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