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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무말랭이를 덖었더니...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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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가 한참 전에 어느 이웃분의 SNS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요,

무말랭이를 차로 마신다는 거였어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무말랭이를 끓는 물에 우리면 멋진 차가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후후, 하이디도 가을무를 수확해서 깨끗하게 건조기로 말려둔 무말랭이가 있어서 차로 마셔볼까 합니다.

하이디는 무말랭이를 팬에 넣고 여러 차례에 걸쳐 열에 볶았어요.  식혔다가 다시 볶고 하는 과정을 덖는다고 하더라고요.   

자, 시작해보겠습니다.  혹시 외부에서 온 무말랭이라면 (마트나 시장), 한번 씻어 건진 다음 볶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이디는 직접 재배한 무를 손질해서 깨끗하게 실내에서 건조기로 말린 거라서 그대로 볶기 시작했어요. 

<무말랭이의 소화 촉진 성분>
식이섬유 무말랭이는 생무보다 수분이 줄어들면서 식이섬유 함량이 농축돼요. 장 운동을 촉진하여 변비 예방에 좋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줘요.
소화효소 (디아스타아제 &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아제(diastase):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로, 탄수화물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요.
  아밀라아제(amylase): 침이나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탄수화물이 잘 소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이 성분들은 특히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느릴 때 도움이 돼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무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으로, 위와 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어요. 해독 작용도 있어서 몸속 독소 배출에도 기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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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무말랭이 볶은 후

무말랭이는 볶지 않고 차로 우려서 마시기도 하니까, 이 정도로도 충분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이디는 식혔다가 한 번 더 볶았답니다.

2차로 볶은 후 무말랭이

그리고, 좀 더 기다렸다가 3차로 볶았어요.  에구 더 볶았다가는 검댕이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3차로 마쳤답니다.  보통 차를 덖을 때는 기본 4회는 볶아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무말랭이의 소화 효소인 디아스타제와 아밀라아제는 높은 온도에서는 변성(denature, 파괴)될 수 있어요.  즉 50~70℃ 정도에서 활성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80℃ 이상에서는 거의 비활성화돼요. 즉, 끓는 물(100℃)에서 차로 우릴 경우 소화효소의 효과는 거의 사라진다고 해요.  (그래도 소화에 도움이 되는 느낌은 그냥 느낌일까요?)  

 

한편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열에 비교적 안정하지만, 가열하면 미로시나아제(myrosinase)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로 변환된다고 해요.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항산화, 해독, 소화 촉진 효과가 뛰어나지만, 열에 약해서 오랫동안 끓이면 줄어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소화에 도움이 되는 무말랭이 차를 마시고 싶다면 너무 오래끓이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물을 끓여서 어느 정도 식힌 다음 무말랭이차를 우리는 방법도 효능을 위해서 고려해 봄직 하네요.

무말랭이의 유효성분의 열안정성(실은 열 불안정성)을 고려해서 하이디는 이렇게 우려봤어요. 

덖어진 무말랭이 차를 7개 정도 유리 티팟에 (500 ml) 넣고, 물을 끓였다가 잠시 식혀서 아직 뜨거울 때 티팟에 부었어요.

2-3분 만에 차가 근사하게 우러납니다.  호올~  

(작두콩차도 볶아봤고, 귀리나 보리차도 볶아봤는데, 웬만큼 볶아서는 이렇게 색이 잘 우러나지 않았거든요?)

찻잔에 따라서 맛을 봤어요.  따끈하니 속도 기분좋게 뜨듯해지고, 맛은 무국 비슷한 무 냄새는 나지만, 볶아서 그런지 고소한 누룽지맛이 가미된 것 같아요.

소화를 도와주는 것도 같고, 밤에 마시기 좋은 차라고 생각되네요.  아침이나 낮에 마셔도 좋은 건 물론이고요.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차게 두면 찬 대로 마시기 좋은 차가 되었답니다.  하이디는 밤에는 따끈하게 마시고, 냉장 보관했다가 수시로 차가운 차로도 마셨어요.

무말랭이 덖은 것은 식혀서 유리병에 담아놨어요.  이런 식으로 우려서 여러 번 즐길 수 있는, 소화에 도움을 주는 수제 무말랭이차에요.

언젠가부터 카페인에 민감해져서 저녁에는 커피는 물론, 현미녹차나 둥글레차도 마실 수 없는 하이디에게, 멋지고 향긋한 무말랭이차가 생겼어요.  ㅎㅎ  손님 오실 때 대접해드리고 싶은 나의 수제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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