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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이렇게 쉽게? 압력솥으로 찰밥찌기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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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가을에 뒷산 밤나무 아래에서 주워온 알밤을 삶아서 껍질벗겨 저장해 두었다가, 심심할 때 찰밥을 해먹어요.

지난 정월 대보름에는 지방에 출타 중이어서 찰밥을 찌지 못했는데, 생각난 김에 이렇게 만들어 먹었답니다.

쫀득한 찰밥은 압력밥솥에 그냥 밥짓듯이 물을 붓고 만들어도 좋지만, 찹쌀이 알알이 자존심 살아있는 찰밥은 스팀에 쪄서 만들어야 찐 맛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봤어요.

 

1. 찰밥을 위한 준비

찹쌀은 불려서 준비했고요, 팥은 미리 삶아서 넣어야 부드럽게 먹기 좋아요.  자칫 팥은 쉽게 안익어서 단단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약콩은 불려놨어요.  만일 서리태처럼 크고 단단한 콩이면 한차례 삶아서 준비하는 것도 좋겠어요.  알밤은 위에 말한 것처럼 삶은 밤을 껍질 벗겨 냉동보관한 것을 해동시켰고요.  대추는 마른 대추를 살살 씻어서 살을 발라 두었죠.

 

그 외, 작은 렌틸콩 같은 것은 미리 삶거나 불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늙은호박 말린 것은 설탕물에 불려서 준비해 두면 빛깔도 좋고 맛도 좋지요.  

2. 가미하지 않은 찰밥

밥 대신 먹기 좋은 찰밥은 찹쌀에 아무 간을 하지 않았고요, 재료가 가진 본래의 맛으로 즐긴답니다. 

압력솥에 물을 3센티 정도 높이로 넣고, 찜기를 넣은 다음, 면포를 깔고 그 위에 불린 찹쌀과 알밤을 넣었어요.

그 위에, 삶은 팥과 불린 약콩, 그리고 대추를 올렸어요.  재료들을 섞어서 쪄도 되지만, 그대로 쪄서 밥을 풀 때 적당히 재료를 섞어서 뜨면 된답니다.

6인용 압력밥솥(2.4 리터)이라서 양이 좀 아쉽기는 해요. 

면포를 정리해서 압력솥 뚜껑을 닫고, 압력이 최대로 걸리면 불을 줄이고 20분 정도 약한 불로 찝니다.

압력이 다 떨어진 다음, 솥을 열었을 때 김이 화아~ 나오는 걸 보면 너무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렌즈에 김이 서려서 사진은 잘 안나올 망정... ㅜ.ㅜ)

요렇게 영양진 찰밥을 밥 대신 먹는다는 건 좀 호화스럽지요.  ㅎㅎ 감사히 먹겠습니다!

찰밥을 꼭 정월 대보름에만 먹는 거 아니고요,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추울 때 먹는 것이 제맛 아닐까 싶어요.  맛죠?

3. 색과 맛이 가미된 찰밥

하이디가 다음 날 또 찰밥을 쪘다는 거 아닙니까?  겨우 한 그릇 먹고는 더 먹고 싶어서 말이죠~  

이번에는 간장과 황설탕으로 색과 맛을 조금 입혀 봤는데요, 이것도 매력적이더라고요.

찹쌀을 반쯤 불린 다음에, 간장 1 Ts과 설탕 2 Ts을 넣고 (4인분 기준), 찹쌀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두었어요.

2시간 정도 불렸더니, 쌀알이 간장과 설탕물을 머금어서 연한 갈색이 된 거 있죠?

같은 방법으로 압력 솥에서, 찜기와 면포 위에 불린 (가미된) 찹쌀과 재료들을 넣고 쪘어요.

삶은 팥을 냉동했다가 해동했는데 얼음이 덜 풀려서리...
알밤도 아직 얼음이 덜 풀렸... (괜찮아요)

재료들을 다 넣었고요, 이번에는 양념 배인 찹쌀과 여러 재료들을 고르게 섞어줬어요.

그리고 압력을 걸어 20분 동안 쪘어요.  더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찌는 시간을 더 증가시켜도 좋아요.  물론 압력솥이 없으면 그냥 냄비에서 찜판 놓고 스팀으로 쪄도 됩니다.  (40분이면 충분할 거에요.)

역시나 하이디네는 이걸 밥으로 먹었는데요, 스팀이 양념을 많이 씻어내려갔는지, 간장과 설탕 맛이 강하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식구들은 밥에 가미가 된 것을 모를 수도 있을 정도.  하지만 맛과 색이 맨밥과는 다르답니다.  스읍~

살포시 두 공기를 떠서 떡국과 함께 먹었는데, 못말리는 맛이죠!  찰밥 사랑~

 

 

(에필로그) 면포는 덕분에 콩물, 팥물, 대춧물이 들어서 얼룩이가 되고 말았지만, 하이디는 면포를 락스물에 삶지 않아요.  그냥 맹물에 삶아서 잘 말렸다가 쓰고요, 미워지면 걸레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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