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만 있다면 이것 심으세요! 하하 웃음꽃 활짝

이건 겨울에도 끄덕없이 땅속에서 견뎠다가 봄 기운이 있으면 땅 밖으로 손을 내밀어요.

아직 눈이 올 수도 있는 이른 봄을 어떻게 알았는지 말이죠.

 

3/6  몇 개의 싹이 올라오고 있네요.  아시죠?  금년에는 3월 말까지 눈이 엄청 왔잖아요!  폭설이라고 할 정도로... 비록 쉽게 녹아버리기는 했어도.

튤립 싹이 올라온 후에 눈이 오면 어떡하냐고요?  얘들은 걱정 안해요.  눈 쌓이면 그대로 눈이불 속에서 가만히 있더라고요.  눈 녹으면 다시 보이는 튤립 싹이랍니다.

 

3/21  앞마당의 아이들은 비닐로 싸주었고요 (보온 때문은 아니에요.  이른 봄에는 들판에 먹을 것이 귀해서 그런지, 고라니가 튤립싹을 먹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터널모양으로 싸준 거에요), 뒷마당 아이들은 고라니 망이 있기 때문에 그냥 놔뒀어요.

뒷마당의 녀석들은 보온이 된 것보다 살짝 키가 작아요 (괜찮아요.  따뜻해지면 키가 자라니까요).  앞마당의 것은 초여름에 알뿌리를 캤다가 가을에 다시 심었고요, 뒷마당의 튤립은 그냥 두었는데, 개체수가 저절로 늘어난 것 같아요.  우리가 봤을 때 저절로 된 것 같지만, 잎사귀 서너장으로 엄청 열심히 광합성을 했겠죠?

 

<튤립 키우는 꿀팁> 튤립은 꽃이 지면 꽃대를 잘라주세요.  그리고 잎은 계속 광합성을 하게 둡니다.  이때 알뿌리가 튼실하게 자란다고 해요.  그리고 잎이 누렇게 시들면 그 때 뿌리를 캐서 통풍이 잘 되도록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는 거에요.  

물이 쉽게 빠지는 땅이라면, 꽃잎지고 잎이 시든 후에라도 그냥 겨울을 나게 두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다시 봄에 나오고 꽃피니까요.

비닐 틈새로 들여다 보니, 튤립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튤립은 잎이 세 장쯤 나온 다음, 네번째로 꽃대가 나옵니다.   잎 서너장에 꽃 하나_ 엄청 절제된 꽃의 미학이죠?

 

4/3 거기 햇볕이 좋았는지, 작년에도 그렇고 금년에도 노란 튤립이 먼저 벌어졌는데, 여기는 빨간 꽃이 벌써 폈어요. 

"네가 2025년 우리집 1호 튤립임을 인정하마." 

"그럼, 난 2번이에요!"

비닐 속으로 들여다 보니 꽃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잖아요?  그래서 비닐을 벗겨달라고 옆지기에게 부탁했어요.

튤립의 꽃말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인데요,  꽃색깔마다 조금씩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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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튤립: 사랑의 고백, 진실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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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튤립: 헛된 사랑, 밝고 명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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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튤립: 용서,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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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튤립: 사랑의 시작,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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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튤립: 영원한 사랑, 왕족의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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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튤립: 열정적인 사랑,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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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어서 얘들의 이쁜 얼굴을 보고 싶어요.  거실에서 보면, 창밖에 튤립이 가지런히 펴 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지 몰라요.

 

 

4/4 좋아좋아.  같은 날이지만, 뒷마당의 튤립은 아직 바닥에 있답니다.  늦게 피는 것도 있어서 좋아요.  꽃을 오래 볼 수 있잖아요!

 

4/5 이제 하루가 다르게 꽃이 여기 저기서 벙글어져요. 

목단도 꽃봉오리가 보이는데, 첫 꽃을 피우려는가? 홧팅

 

4/6,  4/7 햇볕이 좋고 날씨가 따뜻하면 꽃잎은 더 열리고요 (아마도 벌나비를 맞이하려는 듯), 춥거나 해저물면 입을 다물어요.

왜 거기 숨었니? ㅋㅋㅋ (수줍은 아이)

 

4/9 우리 튤립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튤립철 지나고 시민들에게 알뿌리 캐 갈 기회를 줬을 때, 친구가 캐다가 심어보라고 준 건데요, 노랑하고 빨간 튤립만 있어요.  노랑이 개화온도가 더 낮은지 이렇게 먼저 피고, 빨강이 나중에 핀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튤립 정원이에요.  땅만 있으면 꼭 심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올 가을부터는 묘하게 생긴 튤립들을 몇 뿌리씩 사다가 집에 있던 튤립들 사이사이에 심어볼까 해요.  줄무늬 튤립도 있고, 종 모양 튤립도...  새로운 색과 모양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