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 추웠지만 낮에는 볕이 좋았던 2월이 어느 날,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에 갔다가 무령왕이 백제 중흥을 이룬 훌륭한 왕이셨던 걸 알게 되었어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나태주님의 시에도 감명을 받았고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품들은 거의 박물관에서 관람이 가능했지만, 이것들이 1500년 가까이 고이 묻혀 있었던 그 고분의 현장에를 꼭 가보고 싶었어요.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은 국립 박물관과는 달리 입장료가 있어요. 성인 3천원. 할인이나 요금 면제 해당하시는 분은 확인하세요. 제가 사진을 안찍었지만, 공주시와 카톡친구를 맺으면 (뭐 그런거 비슷한 거) 반값에 할인해 주는 것이 있어서, 하이디는 할인을 받고 들어갔어요. 후후
날씨 좋은 겨울 낮에 조용한 왕릉을 걸어들어가는 건 기분좋은 산책이었어요. 온화한 풍광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요.
바닥에 진묘수(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모양의 블럭을 따라서 걸어가게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것 같아요.
여기는 왕릉의 구조를 모사하여 만들어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전시관이고요, 진짜 왕릉도 공개했었는데, 지금은 습기로 인한 유적 보존의 문제로 영구 비공개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아래에 보여드립니다.)
일단 이곳으로 들어가서 무령왕릉의 구조와 출토품 등을 구경했어요.
백제사마왕이 부왕(무령왕)의 능묘를 만들었다는 기록인 것 같아요.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유적지구는 우리나라에 있는 12번째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5호분, 6호분 ... 이렇게 발견된 고분의 구조를 그대로 만들어놨어요. 입구가 좁으니 자세를 낮추고 들어가 봅니다.
무덤 속에 들어간 기분은 썩 좋지 않아서 벽돌 쌓인 구조만 보고 얼른 나오고 싶었네요. 사진 찍는 건 잊지 않았고요. ㅎㅎ
5호분은 한증막과 비슷한 구조로 벽돌을 쌓아 건축한 것 같고요, 6호분은 둥근 천장과 벽으로 이루어져 좀더 묘실이 넓고 방같은 모양을 갖추었더라고요.
하이디는 여기가 진짜 무덤자리였던 걸로 생각했는데, 그대로 만들어놓은 전시장이었네요.
왕릉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전시되어 있어요.
동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 벽화들도 고분 내에서 발견되었군요.
유물들이 발굴된 위치를 재현해 놓은 것 같아요. 진묘수, 엽전, 그릇 등등
아, 여기가 바로 무령왕릉이네요!
오늘의 주인공이셔서 그런지, 왕릉이 다른 고분들보다 월등 크고 정교해 보였어요.
웅진성(공주)의 현재 모습과 유적지의 위치를 보여주네요. 딱 봐도 고분군, 박물관, 무령왕릉 등의 유적지가 있는 곳은 개발되지 않고 거의 숲속에 있어요. 그러니까 맑고 고즈넉한 옛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이곳이 비공개로 결정된 무령왕릉 입구에요. 이제 들어가볼 수는 없겠지만,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적의 가치는 충분한 거죠?
진묘수가 길을 안내해주는 산책길(순환로?)을 따라 가보았어요.
저쪽에 검은 것으로 덮어둔 곳은 아직 발굴 중인 고분인가봐요.
여기에도 값진 유물들이 숨을 쉬고 있지 않을까요?
출토 당시의 사진들인 것 같아요.
이건 후대에 만들어 둔 것이겠죠? 돌로 된 피크닉 식탁과 벤치...
이렇게 왕릉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공주에 방문하시게 되면,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라요. 마음에 와닿는 겨레의 숨결이랄까... 역사 유적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거 있잖아요?
하이디도 전에는 그런 걸 잘 몰랐었는데, 우리나라 구석구석 좀 다녀보고 싶어요. 보고 배울 것이 아직도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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