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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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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부딪힐 테냐?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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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눈비비고 거실에 나와서 일주일 쯤 전에 처음 발견한 "툭툭투둑" 유리창에 뭔가 두드리는 소리...

 

옆집에서 무엇을 달그락거리는가 했는데, 우리 유리창에 누군가가 찾아왔네요.

알고 보니, 온몸으로 부딪치는 작은 새... 10분 동안 촬영해봤어요.  위 영상을 보시면 (화질은 안좋아도) 새가 유리창에 부딪히고 아파서 달아나는 모습이 대략은 보여요.  10분 동안  4번~5번을 다녀갔는데, 계속 몸을 창에 부딪히네요.  새벽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 저러고 있어요.  (오늘이 6일째)

 

"아프겠다. 녀석아, 그만 해라."

 알고 보니, 이웃집에서는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가 발코니에 떨어져 있더라고 합니다.  저러다가 끝내 죽었나 봐요.

 

새들은 왜 유리창에 부딪히는 걸까요?  AI가 분석해서 알려줬어요.

📌 1. 유리에 비친 풍경
유리창이 거울처럼 주변의 나무, 하늘, 풀 등을 반사하면 새는 그 풍경을 진짜라고 착각
해요. 그래서 날아가다가 유리에 부딪히는 일이 생깁니다.
📌 2. 투명한 유리
새들은 유리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해요. 특히 창문 양쪽에 빛이 통과하면 마치 길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날아가다가 부딪힐 수 있어요.
📌 3. 자기 모습과 착각
어떤 새들은 번식기(봄, 여름)에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로 오해해요.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유리창을 향해 돌진하거나 반복적으로 부딪히기도 해요.

 

아마도 우리 집에 찾아오는 새는 꾀꼬리 같아요.  배 부분이 노랗고 목소리는 예쁜 녀석이거든요.  전에 앞뜰에 심어둔 루꼴라를 싹쓸이한 것도 이 녀석이었을까요?  집 주변에 서리태콩 심어놨을 때 끝끝내 콩을 못살게 굴던 것도 배가 노란색인 새였어요.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을 경쟁자로 착각해서 부딪히다니, 그런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고 유리창이라도 두드려주고 싶어요.  거실 유리창은 훨씬 더 크지만, 녀석이 와서 부딪히는 데는 거실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채광창이라서 스티커를 붙이거나, 유리창을 살살 두드려 소리를 내주기도 불가능한데 말이죠.

 

약간의 봄비로 물에 젖은 유리창에도 계속 부딪혔길래, 오늘 보니 유리에 새털(솜털)이 뽀얗게 묻어 있네요. 

 

우리 인생도 저렇게 멋도 모르고 부딪히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걸까요?  내가 사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의미를 잘 살펴야 겠어요.  타산지석 (他山之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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