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idi cooks Korean food

꽈리고추찜과 고춧잎 나물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3. 9. 15.
728x90
반응형

텃밭의 효자 꽈리고추여~ 안녕!

작년에는 봄 가뭄과 텃밭 구석의 위치 때문에 고전했지만, 악조건에서도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계속 열매를 손에 쥐어주던 꽈리고추였어요.  금년에도 텃밭을 지날 때마다 손에 꽈리고추를 쥐어주고, 심지어 빨간 고추도 심심찮게 나와서, 말려서 페퍼론치노 대신 쓰려고 보관해놨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노린재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조만간 벌레 흔적있는 잎과 열매 따주고 노린재 잡아야지 했더니, 2-3일 다른 볼일 보는 동안 너무 당해버렸어요.  뿌리채 뽑아서 끝부분의 연한 잎은 나물하려고 땄고요, 꽈리고추 파란 풋열매도 한 주먹 얻었네요.  이렇게 금년에 꽈리고추와 작별을 고하고 말았어요.

1. 고춧잎 나물

* 고춧잎은 연한 부분만 정리해서 끓는 물에 데쳤어요. 

* 찬물에 헹궈 건져서 꼭 짰어요.

* 기름 두른 팬에 마늘, 국간장 넣고 볶다가,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나물로 마무리했어요.

양이 적어서 아쉽지만, 꽈리고추에 대한 고마움을 담뿍 담아 맛나게 먹었어요.

2. 꽈리고추찜

* 꽈리고추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가 아직 있을 때, 찹쌀가루를 묻혀줍니다.

* 꽈리고추를 찹쌀가루 안에서 뒤적뒤적 살살 뒤집어주면 이렇게 되거든요.

* 찹쌀 묻은 꽈리고추를 찜기에 올려서 쪘어요.  (4-5분)

* 찹쌀이 촉촉하게 쪄지면 건져내고, 양념간장을 뿌리거나 무쳐줍니다.  밥반찬으로 너무 좋아요!

* 막 비비거나 주무르는 것보다 양념장을 살살 끼얹는 것이 꽈리고추찜의 형태와 미각을 보존하는 데 더 좋은 것 같아요.

<양념간장> 진간장, 매실청, 고추가루, 참기름, 볶은깨를 취향대로 넣어주세요.  너무 달지 않게 만드는 게 좋아요.

 

== 에필로그

남은 찹쌀가루에 밀가루와 물, 소금을 넣고 가지튀김을 만들었더니, 바삭하고도 쫀득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내년에는 더 부지런히 벌레잡아 주고 꽈리고추로 맛있는 거 더 많이 해먹어 볼 테에요.

 

(하이디의 텃밭은 완전 무농약 원칙이라서 가지치고 벌레잡고 하는 것만으로 해충을 다스립니다.

가끔은 속이 상하지만, 건강한 야채를 얻을 수 있어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