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산에 들에 어린 쑥들이 쑥쑥 나오잖아요? 그 쑥들을 모아모아 깨끗이 다듬어서, 삶아서 꼭 짠 것을, 불려서 건진 쌀과 함께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만들어 오면, 사철 쑥송편이나 쑥개떡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에스더는 봄에 짬나는 대로 쑥을 모아두었다가, 쑥인절미도 하고, 쑥쌀가루를 해 두었다가 개떡이나 콩박이 송편 해먹기를 좋아한답니다.
준비물: 쑥쌀가루 600 그램, 끓인 물 1.5컵
콩과 건포도 (콩은 얼린 것이면 해동하고, 마른 콩이면 불려둡니다.)
넉넉한 크기의 냄비와 찜판, 면포
시작해 볼까요?
= 봄에 만들어 둔 쑥쌀가루는 소분해서 냉동보관한 것을 하루 전에 냉장으로 옮기고, 2시간 전에 실온에 내놓아서 해동합니다.
= 쑥개떡은 내용물 없이 그냥 적당히 빚어서 찐 다음, 참기름 발라서 꿀찍어먹으면 그만 이지요. 그래도 집에 있는 제비콩과 건포도를 준비했어요.
= 넉넉한 냄비에 2-3센티 정도 (찜판 위로 올라오지 않을 정도) 넣고, 찜판을 올려 준비해요.
= 이제, 쑥가루에 끓는 물을 붓고, 손으로 주물러 반죽을 해요. (물은 절대 처음에 많이 넣지 말고, 반죽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처음에 반죽이 질게되면 난감하잖아요~)
= 요 정도 매끈하고 뽀송한 반죽이 되면 좋습니다. (송편을 치댈수록 맛있다는 우리 할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쑥 자체가 섬유질이 많아서 많이 치대지 않아도 쫄깃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 반죽을 한입 크기로 잘라서 손으로 조물조물 ... (남은 반죽은 쉽게 마르므로 비닐에 넣어두고 조금씩 떼어서 모양을 만들어요.)
= 가운데 손가락 구멍을 내서 콩과 건포도를 넣고 봉합해서 송편 모양을 만들어 줬어요. (깨송편을 원하시면, 참깨가루와 설탕을 넣어주세요.)
= 찜판에 젖은 면포를 꼭짜서 올려놓고, 그 위에 송편 빚을 것을 올려줍니다.
= 송편이 들러붙지 않게 면포를 접거나 다른 면포를 올리고 쑥개떡이나 송편 빚은 것을 올려요. 원래는 떡과 떡 사이에 솔잎을 놓고 쪘어요. 그래서 송편인데, 요즘은 솔잎을 쓰지 않아요. 헬리콥터로 지자체에서 방제를 하기 때문에 농약 성분이 유해하다고 하네요. 우린 청정지역이어도 솔잎을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떡에도, 송편에도 적당히 콩과 건포도를 넣었어요. (달달한 거 좋아하는 제 옆지기가 건포도라도 있으면 환영하니까요.)
= 뚜껑을 덮고 찝니다. 불의 세기와 강도는 하이디를 따라하시면 실패없을 거에요. [강불 10분 - 중불 10분 - 약불 10분 - 뜸 10분] 대략 이렇게 하시면 될 거에요. 중간에 열어보시면 떡이 안익는다고 울 엄니가 그러셨어요. 꾹 참고 기다립니다.
= 떡이 다 익으면 찬물에 담갔다가 다시 건져요. 그러면 좀 더 쫄깃한 떡이 된답니다.
= 그리고 표면에 참기름 살짝!
참기름 손에 살짝 (2-3방울) 묻혀서 송편 5-7개 정도 묻힌다 생각하시면 될 듯요. 너무 많이 바르지 마시고요.
= 이제 먹으면 되겠어요. 식으면 더 맛있지만, 하루 이상은 실온에 두지 마시고요~ 남은 떡은 냉동하셨다가 해동해 드시거나, 얼마 안되면 냉장했다가 전자렌지에 데워 드시면 되겠죠!
= 한 접시는 바로 먹고, 요만큼이 밀폐용기로 들어갔어요.
마침 뉴질랜드산 벌집꿀이 있어서 곁들여서 고급지게 먹었어요.
추석도 다가오니, 송편 생각이 나지 않으세요?
저처럼 쑥쌀가루 해놓은 거 없으시면, 방앗간에서 쌀가루 1킬로씩 팔기도 하니 구입하셔서 송편만들기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단호박 가루나 자색 고구마 가루 (시판됨), 또는 포도 삶은 물 넣고 반죽하면 알록달록 예쁜 색도 낼 수 있답니다.
(전통 떡빚기가 가정에서 소멸되는 것이 안타까운 하이디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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