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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i cooks Korean food

호박고지나물 만들기: 말린 호박나물 볶음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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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시골에 있으니까 호박이 참 흔해요.  비가 오면 떨어져서 바닥에서 썩어버리기도 하지만, 날씨 좋을 때는 주렁주렁 잘도 달리니까요.

 

여름에 말려두었던 호박고지(애호박 말린 것)를, 대보름을 맞아 나물로 볶았어요.

호박고지는 먼저 물에 불려줘야 해요.  호박은 달콤하지만, 말린 호박은 약간의 쓴맛도 있어서, 물을 두어 번 갈아주면서 불려줍니다.  (쌀뜨물에 불리기도 합니다.)

 

호박고지는 오랜 시간 두지 말라고 하는데요, 2-3 시간 정도 불리는 게 적당할 것 같아요.  하룻밤 재우거나 그러면 호박에서 맛있는 물이 다 빠져나간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하지만, 30분 정도는 불리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말린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잘 불려진 호박고지를 건져서 살짝 물기를 짜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어요.  검은 색이나 어두운 갈색을 띤 것은 과감히 버렸어요.  

기름을 두른 팬에 호박고지를 넣고, 다진 파와 마늘을 넣어 볶았어요.

호박고지 나물은 물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물과 기름으로 함께 볶는다 - 이런 기분으로 볶아주면 부드럽게 만들 수 있어요.

국간장 1 Ts 정도를 넣고, 너무 검지 않도록 나머지 간은 소금 또는 맛소금을 넣어 맞춰주세요.

그리고 씁쓸한 맛을 커버하기 위해 설탕을 1/2 ts 정도 넣었어요.

호박이 충분히 부드럽다 싶을 따까지, 물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그 물이 졸아들며 잘 익도록 볶아줍니다.

다 볶아졌으면, 들깨가루와 볶은 깨, 그리고 참기름을 넣어서 뒤적거려 마무리해요.

애호박과는 사뭇 다른 질감과 식감, 맛을 갖는 호박고지나물 볶음이에요.  아이 적에는 맛을 모르다가, 어른이 되서야 맛을 알 것 같은 요즘 말로 <으른들의 맛>이면서, 식이섬유 완전 풍부한 호박고지나물, 대보름 나물로 한 자리 차지하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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