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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i's homebaking

통팥앙금과 앙꼬빵(팥빵) 만들기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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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던 팥을 삶아서 찰밥도 짓고, 더 팍팍 삶아서 통팥앙금을 만들어, 팥빵도 만들었어요.  남편이 팥빵을 엄청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자주 만들지는 못하는 팥빵이에요. 

너무너무 반응이 좋아서 (모두들 맛있다고 그래요), 조만간 앵콜해야 할 듯...  만드는 과정이 좀 번거롭기는 해도 기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ㅎㅎ

 

1. 통단팥 앙금 만들기 

먼저 앙금을 만들기 위해서 팥을 삶아요.  팥을 하루쯤 물에 불렸다가 삶으면 좋은데, 미리 준비를 안했다면, 물에 씻어서 그대로 삶아도 됩니다.  물을 넉넉하게 붓고, 삶다보면 어느새 물이 없어질 거에요 (팥에 흡수됨).  그러면 물을 더 붓고 팥이 다 익었다 싶을 때 건져서 찰밥에 넣어도 좋아요.

 

팥을 삶을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1시간 이상) 자주 들여다 봐야 해요.  넘칠 수도 있고, 물이 졸으면 바닥이 타기도 쉬워서 말이죠.

가을에 우리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을 주워다가 껍질 벗겨서 냉동해놨던 알밤과 삶은 통팥을 넣고 찰밥을 지었더니 너무 좋지요.  

 

찰밥을 위해 팥을 조금 덜어낸 뒤, 물을 좀 더 붓고 앙금을 만들기 위해 팥을 더 푹 익혔어요.

팥이 부슬부슬 쉽게 부서지는 상태가 되었을 때, 설탕(비정제 설탕)을 넣었어요.  

팥의 부피의 1/2 내지 1/3 정도 된다 싶게 넣으면 되는데요, 어느 정도 넣고 원하는 단맛을 위해 추가하시면 되겠어요.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소금도 1/2~1ts 넣어요.

설탕을 넣었더니 바로 팥에서 물이 나와 흥건해졌어요.  

약불을 유지하면서 계속 더 끓이면서 바닥이 타지 않게 저어줍니다. 

이 정도 상태가 되면 (아래 사진) 불을 끄고 식혀요.

바로 빵을 만드는 것보다 앙금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해서 단단해지면 모양을 만들기가 더 쉬워요.

우리집에는 팥앙금을 워낙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앙금을 보관할 때는 숨겨둬야 해요.  잘못하면 앙꼬빵을 만들기 전에 없어질 수도 있답니다.

 

2. 앙금빵 만들기

전에는 앙꼬빵이라는 말도 많이 사용했는데, 앙꼬가 일본어라서 요즘은 잘 안쓰고 앙금빵 내지 팥빵이라고 하지요. 

팥을 삶아 걸러서 곱게 만든 팥소를 팥앙금이라고 하는데, 하이디는 앙금을 만들지 않고 통단팥을 졸였어도 그냥 앙금빵이라고 할께요.

 

이름이야 그렇다 치고, 빵반죽을 해서 팥소를 넣어서 팥빵을 만들어볼께요.

반죽과 1차 발효는 제빵기 반죽코스를 이용했어요.

레시피는 하이디의 우유식빵 레시피에서, (건강을 위해) 강력분 일부를 귀리(오트밀)로 대체하고, 우유분량에 계란을 하나 포함시켜서 부드러운 빵반죽으로 했어요. 


<빵 반죽>
   강력분 270 그램 + 귀리 50 그램
   버터 30 그램
   설탕 2 Ts, 소금 1 ts
   이스트 1.5 ts, 제빵개량제 1 ts
   (계란 1개 포함) 우유 210 그램

 

자, 반죽이 완료되었어요.  귀리빵이라서 반죽이 매끌매끌 보들보들하지는 않지만, 빵으로 만들면 보리빵 같은 폭신함이 있어서 더 맛있답니다.

 

반죽을 10개로 분할했어요.  (대략 60 그램)

팥소는 50 그램 정도로 해서 둥글게 미리 뭉쳐놓으면 팥빵 만들기 좋아요.

빵 반죽을 넙적하게 펴고 팥소 뭉친 것을 올린 다음 만두(?) 빚듯이 감싸서 오므려 주면 되겠지요?

겉의 빵이 고른 두께로 되도록 반죽을 밀대로 밀어서 빚으면 더 좋아요.

10개의 앙금빵 모양이 완성되었어요. 

가운데를 꾹 손가락으로 눌러줘도 좋은데, 깜박 잊고 그냥 2차 발효로 진행했어요.  

40도에서 40~50분 두었더니 반죽이 부풀었어요.  다행히 서로 들러붙지는 않았고요.  이제 오븐을 190도로 예열해 놓고, 빵의 겉면에 우유를 발랐어요.  계란물을 발라도 좋아요.  겉에서 먹음직스러운 광택이 나도록 하는 거죠!

가운데에 통깨를 뿌려주고, 살짝 눌렀는데, 발효된 다음에 눌렀더니 손가락이 들거간 자리에 구멍이 나기도 했지만 상관 없어요.

예쁘게 구워지고 있어요.

오븐에서 나온 빵이 먹음직스럽지요?

식힘망에 올려서 식혔어요.  빵은 굽는 것도 예술이지만, 맛의 완성은 식히는 데서 이루어지는 거 아세요?

동글동글 귀여운 빵들, 속에 팥소가 달콤하게 가득 들어서 남녀노소에게 인기 좋은 앙금빵이랍니다.

남편이 팥빵을 쪼개는 손 표정에서 미소가 느껴지는 하이디표 팥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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