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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di cooks Korean food/Kimchi maker, Haidi

여름김장(?): 열무김치 담그는 법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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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먹기 위한 저장음식으로 김장김치를 대표하는 것은 통배추김치일 테지만, 여름 김치를 대표하는 것은 열무김치죠!

물론 요즘에야 식당에서 열무 김치나 열무 국수, 냉면, 열무 비빔밥 등을 사철 먹을 수 있지만, 봄에 씨뿌려서 늦은 봄에 거두는 노지 열무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여름 내내 즐길 수 있어요.

열무를 뽑았는데 양이 장난 아닙니다.  텃밭 겨우 3-4미터 한 고랑에 씨를 뿌려서 키운 건데 말이죠.

한두달 전, 강남의 어느 슈퍼에서 보니까 열무 겨우 5-6뿌리 봉지에 넣어서 5천원 가량 하던데...  그렇게 치면 하이디는 일확천금(?)한 걸까요?  

 

암튼 열무를 다듬어 씻어서 소금에 절여 두었어요.  열무는 무 보다는 청을 먹는 재료지만, 예전에 시엄니는 열무의 무도 잘 깎아서 김치에 쓰시더라고요.  열무는 꽃이 피면 뻣뻣하고 맛이 없어지니까 꽃이 피기 전에 뽑아서 김치 담아야 해요.

핑크솔트(암염)로 절였어요.

열무 뽑은 당일에는 피곤해서 소금물만 빼 놨다가, 다음날 아침에 씻었어요.

씻어서 채반에 올렸는데, 산더미가 되고 말았네요!

저는 열무 김치 담글 때, 김치통에서 꺼내서 다시 손대지 않고 (썰지 않고) 바로 먹기 좋게 썰어 담아요.  울 시엄니는 가닥가닥 모아서 둥글게 뭉쳐서 담아 주시기도 했는데...

찬물에 찹쌀가루를 풀어, 끓여서 찹쌀풀을 만들었어요.  중간 냄비로 반쯤 차는 양이에요. 

마늘과 생강도 냉동실에서 꺼내서 준비해뒀어요.

열무를 적당히 썰어서 큰 보울(다라이)에 담았어요.

다 쒀진 풀은 식게 놔두었고요.

생강과 마늘을 풀과 함께 믹서에 갈아 넣었어요.  양념은 새우젓, 고추가루, 생강, 마늘, 찹쌀풀, 까나리액젓, 그리고 복숭아청(또는 매실청)을 넣었어요.

지난 가을에 하이디가 열심히 하나씩 씻어말려서 만든 고추가루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리고 텃밭에서 끊어 온 부추도 열무김치에 들어갔어요.  대파나 쪽파가 없어도 김치 담을 수 있어요!  신(臣)에게는 부추가 있으니 말이죠.

열무김치 쓱쓱 비벼서, 간을 보니 딱 맞아요.  짜지만 않으면 성공인데, 열무 자체가 노지에서 자랐어도 봄비가 적당히 내려준 덕인지 부드럽고 맛있네요.  ㅎㅎ

열무김치 꽤 많았어요.  김치로 거의 14~15 킬로그램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제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알타리로 총각김치까지 만들면 여름김장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옆지기가 열무김치 너무 맛있대요.  엄니도 좀 갖다드리고, 이번 김치는 좀 익혀서 열무냉면 해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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