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엄마들은 야채만 있으면 김치를 담는다죠? ㅎㅎ 바로 하이디에요.
공심채로도 김치 담아봤고요, 멕시코감자라는 히카마(얌빈)로도 깍두기를 담는 하이디랍니다.
제가 루꼴라를 좀 키워보려고 작년부터 봄에 파종을 했는데요, 작년에는 한뼘 길이 될락말락했을 때 새들이 싹 다 먹어버렸고요, 금년에는 비교적 새들이 적게 오는 텃밭에 루꼴라를 심었더니 잘 컸어요.
싹이 날 때부터 무하고 비슷하더니, 자라는 모습도 열무 비슷하네요.
알고보니 같은 과(科)에요. 십자화과에 속한 식물입니다.
열무가 물만 주면 잘 자라듯이, 루꼴라도 잘 자라네요. 하이디는 4월에 파종해서 6월에 끝냈어요.
루꼴라는 아마도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키울 수 있을 거에요. 노지에 키울 때는 벌레를 조심해야 해요.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배추, 무는 벌레들이 가만 두지를 않아요. 그것도 우리같은 무농약의 밭에서는. (아마도, 고라니한테 들키면 남아나지 않을 듯도 합니다. 고라니가 무 잎사귀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배추 있어도, 무청부터 먹어치우더라고요.)
루꼴라는 피자 위에 얹어 먹는 게 제격이에요! 쌉싸름하고 살짝 매운 맛도 있어서 서양요리에 잘 어울리는 맛이죠.
좀 더 두고 먹었으면 싶지만, 무 종류니까 곧 꽃이 필 것이고요, 무당벌레같이 색깔과 무늬가 있는 노린재가 벌써 올라타가지고 괴롭히기 시작했길래 다 뽑아서 수확했어요.
양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물김치를 담가 보려고 해요. 텃밭에서 가져온 샐러리 잎과 쑥갓, 상추도 넣고, 국물을 핑크핑크하게 만들려고 비트도 조금 썰어 넣고 물김치... 어떤 맛일까요? 김치는 적당히 익으면 무조건 맛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하이디가 도전해봅니다.
모든 야채를 10센티 이내의 크기로 썰어서 통에 넣었어요. 그리고 소금물을 타서 넣고 1-2시간 절였어요. 소금물은 절반 정도만 채웠어요.
통을 중간중간에 흔들고 뒤집었더니 야채가 어느 정도 숨이 죽었네요. 절인 물도 깨끗한 소금으로 만들었으니 그대로 김치국물로 쓰려고 해요. 맛을 봤더니 짜지만, 나머지 분량에 소금을 넣지 않으면 간이 맞을 것 같아요.
김치 국물에 색을 내려고 비트 몇 쪽을 넣었더니 벌써 색이 났어요.
믹서에 마늘, 생강, 양파를 넣고 복숭아청, 고추가루와 함께 갈았어요. 새우젓은 넣지 않았고요, 액젓만 약간 넣으면 좋아요. 여름 김치라서 맑게 먹으려고 풀을 생략했어요.
이제 비트물과 믹서의 내용물을 넣고, 간을 맞추면 끝이에요. 짜지 않게 담가 놓으면, 루꼴라 김치가 열무 물김치를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열무 김치마냥 국수도 말아 먹고,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국 대신 한 사발씩 들이켜도 좋을 것 같은 루꼴라 김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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