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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Gallerie d'Italia: 예술을 담은 예술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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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됩니까?  이것이 어떤 유적지나 미술관이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 아니라, 그냥 밀라노의 첸트랄레 역이라는 사실... (우리로 말하면 서울역? 대전역?)

건물의 외양과 건물에 부속된 여러 개의 조형물이 상당히 예술적인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기차역이 보여주는 이런 모습도 오랜 노력의 결과일 거에요.  틀림없이~

https://maps.app.goo.gl/hq1zFLuTQ85RfE8a6

 

Central Station area · 이탈리아 밀라노

이탈리아 밀라노

www.google.com

약간의 시간 여유가 생겨서 뭘할까 하다가, 유명한 스칼라좌(La Scala)를 외부에서나마 느껴보고 싶어서 찾아갑니다.

두오모 메트로역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된다고 하네요.

비내리는 축축한 오전의 밀라노 대성당은 살짝 다른 느낌의 엄숙함을 주네요.

 

헉!  사진으로 얼마나 보았던가!  우리가 찾아간 라 스칼라는 공사중...  건물 자체도 아름다와 음악이 절로 흘러나올 것 같은 자태였는데, 아쉽습니다.  더 잘 복원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외관은 공사중이지만, 스칼라좌는 쉬지 않고 있어요.  공연들이 계속 열리고 있는 증거로 포스터들이 벽에 붙어있었거든요.  관람은 못하지만, 어떤 소중한 느낌의 한 자락이라도 붙들어보려고 포스터 사진을 찍어 왔어요.

언젠가 밀라노에 다시 와서 라스칼라에서 <라바야데르> 발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https://maps.app.goo.gl/kPKmFNuRmThW5xcx7

 

Gallerie d’Italia · Piazza della Scala, 6, 20121 Milano MI, 이탈리아

★★★★★ · 미술관

www.google.com

 

이크, 정신을 차리고, 실은 라스칼라는 외부에서 보기만 하고 바로 그 근처에 있는 Gallerie d'Italia (이탈리아 미술관)을 방문하려고 한 거였어요.

나에겐 얼마나 소중한 추억의 한페이지인데, 티켓을 이렇게 쭉~ 찢어 주셨네요.  ㅜ.ㅜ

티켓은 미술관 입구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고요, 관람요금은 10 유로였어요. 

이탈리아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은 현대미술 작품들이었는데요,  건물 자체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예술이 예술을 담고 있는 미술관이라고 하겠어요.  거기에서 작품들을 둘러보는 나 자신도 (남들은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예술의 일부가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채광 천정창을 보세요.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아름답고, 은은하게 자연 조명을 제공하고 있잖아요!

이 건물에는 이탈리아 은행이라고 새겨져 있어서 미술관이 아닌가 하고 잠시 당황했어요.  알고보니 은행으로 쓰려고 지어진 건물을 개조(리모델링)해서 미술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럽의 예술혼은 따라잡기 어려운 깊이와 오랜 역사가 기초석이 된 거겠지요.  오르세 미술관은 쓸모없어진 기차역을 개조해서 그 유명한 미술관이 되었다고도 하잖아요?  이곳은 은행 건물이 미술관이 되었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미술관은 보기 드문 듯... 

저렇게 어린 학생들이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할까 싶어도, 선생님들이 열심히 집중을 시키며 뭔가를 말해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탈리아 미술관에서 자주 보게되는 장면이에요.  학생이 15명 정도 된다면, 선생님은 3-4명 정도가 설명하고 아이들 돌봐주고 그러시더라고요.  부럽다, 아그들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학교 교육(어쩌면 유치원서부터)으로 몸에 익히니, 이 아이들은 예술적 감성이 발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장난도 치고, 엉뚱한 질문도 하고, 딴 생각도 하고 그러지만.

은행으로 지어졌던 건물의 연혁이 소개되어 있어요. (아래 사진)  - 영어로 친절하게도.

이 건물의 역사를 입증하는 인증샷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노력없이 되는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 작품은 (아래 사진), 형태와 질감으로 표현된 작품인데요, 작은 표지판에 점자로 설명이 되어 있고, 이 작품의 요철과 느낌을 시각장애인도 만지고 느낄 수 있게 소개해 놨어요.  얼마나 값진 시도인지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판 (설명)

건물의 일부일 것 같죠?  기둥들도 예술의 일부로 어우러져 있네요.

현대미술 작품만 있는 게 아니라, 고전적인 회화 작품도 감동적이었어요.

누군가의 일상이었을 <세 여인> 색상과 붓놀림이 특이하네요.  Reggio Calabria 1910년 경의 작품이래요.

이 그림은 소위 인상파를 탄생시킨 계기가 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생각나게 하는, 안개낀 날의 해돋이... Giorgio Belloni (1944)의 작품: 제목은 Calm (고요).

위 그림은 <슬픔의 학교>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어요.  엄마와 아이들의 표정에서 많은 걸 느끼게 해줍니다.

이 그림은 가을, 맨발로 걸어가는 여인(소녀)은 왜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걸까요?  너무도 세세한 회화적 표현에 감동했어요.

옛날 여류 화가의 모습도 그림으로 볼 수 있었고요.  (직업적 화가라기 보다, 그림 그리는 귀족 여인 같네요.)

아래 그림은 <지리 수업>이라는 제목인데요, 고귀한 여인들이 개인교습을 받는 장면 같아요.  

아래 석고상(대리석상?)은 소녀를 표현한 건데요, 스타킹이 살짝 돌아간 것 같은 양말 내지 부츠의 주름이 너무 사실적이라서 미소짓게 합니다.

밀라노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었던 Gallerie d'Italia, 예술에 흠뻑 빠졌던 아름다운 기억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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