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유여행, 기차여행의 낭만

유럽 여행에서는 여러 나라를 다녀도 비자가 필요없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가 통상 여행을 한다는 기간 만큼은 말이죠. (솅겐 조약에 따라 아마도 90일, 좀 복잡한 계산법은 차치하고)

게다가 나라들이나 도시 간에 이동 수단으로 기차가 잘 되어 있어서, 기차여행으로 여기 저기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점, 이번 여행에서 하이디도 체험했어요.  자동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알지 못하는 표지판과 교통규칙 때문에 네비게이션이 있다 해도 운전자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거에요.  기차에서 차창 밖으로 변하는 풍경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유럽 여행, 계획해 볼 만합니다. 

 

기차역은 대체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환승도 어렵지 않고요.  미리 국가나 도시 간 이동은 국내에서 인터넷 예매로 스케줄을 확정시켜놓고 출발하는 것도 좋겠지요.  (미리 계획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몇 일 지내다가 내맘대로 연장하고, 거기서 새로 계획하고... 그러는 여행은 언제나 해 볼 수 있을지...)

 

https://www.trenitalia.com/en.html

EN - Trenitalia

 

하이디 가족은 이번 유럽 여행, 기차를 이용해서 베네치아 - 밀라노 (이탈리아) - 인터라켄 (스위스) 의 여정을 계획했었는데요, 위 트렌이탈리아 사이트에서 예매를 할 수 있었답니다. 

 

메스트레역 (베네치아)

기차 여행이 주는 설렘은 수학여행에 대한 기억 때문일까요?  아마도 부모님을 떠나 처음으로 친구들, 선생님과 장거리 여행을 경험했던 수학여행 마냥, 새로운 세계의 감흥을 주는 기차여행이에요.

유럽 기차는 1등칸, 2등칸 등 서비스에 약간의 차등이 있는데요, 비즈니스석을 탔더니 이렇게 간식상자를 줍니다.  병에 든 물도 제공했어요.

간식 상자에는 쿠키 한 개와 작은 크로아상이나 소프트롤 샌드위치가 들어있어요.  두 번 받아봤는데, 내용이 조금씩 달랐어요.

이 소프트롤에는 프로슈토인지 살라미인지, 보들보들하고 고소한 햄 종류가 들어있었어요.  기차 안에서는 먹을 것을 가지고 타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우리 수학여행 때는 삶은 계란... ㅋㅋㅋ)  유럽 사람들도 바빠서 그런지, 기차 안에서 식사를 하시더라고요.  물론 기차에는 식당칸도 있어요. (하이디는 안가봤지만, 열차의 몇번째 칸은 식당칸이라고 표시는 봤음)

간식 먹고, 핸드폰 보다가, 창밖의 풍경에 멍 때리다 보면 기차는 예정대로 정확한 시간에 도착합니다.

 

스위스는 정말 차창 밖의 풍경부터 탁월하더라고요.  

객실의 스크린에 가고있는 목적지를 향한 여정이 계속 안내되고 있으니, 잘 알아서 내리면 되고요, 도착예정 시간까지 안심하고 기차에 몸을 맡기면 된답니다.  하하

 

기차탈 때 짐 걱정을 좀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조금은 커다란 짐이 하나 이상씩 있으니까요.  또, 보이지 않는 곳에 캐리어를 뒀다가는 분실 우려도 많다고 해서, 딸은 자전거 묶는 것 같은 체인 자물쇠도 가져갔어요.  열차 앞뒤의 공간을 찾아서 넘어지거나 떨어지지 않게 두면 되겠어요.  큰 짐은 좌석 위쪽의 짐칸에 안들어가기도 하니까요.  열차 좌석이 여유있으면 좌석에 앉아서 무릎앞에 두고 가도 되지만, 그건 행운을 기대해야 하고요.  다른 분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해요. 

 

내리는 역마다 또 특징이 있으니, 보는 재미가 완전 다르지요.  기차역 화장실은 유료도 있으니까 열차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생각보다 청결했음)

밀라노 첸트랄레역은 내리자마자 패션 도시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 같아요.

역사도 이렇게 아름답네요.

기차역 외벽의 조형물에서 분수처럼 물이 나오고 있는 밀라노 첸트랄레 역입니다.  무슨 유적지 모습 같기도... (실은 유럽에서는 이런 건물들도 유구한 역사가 있기 마련이죠!)

 

유럽 자유여행 계획하고 계신다면, 참고하시기 바라고요.  하이디의 기차여정, 예매방법, 짐 두는 요령, 화장실 이용 등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