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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자유여행] 브레라 미술관의 환희!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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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꼭 미술관을 들러보기 좋아하는 하이디, 이번 밀라노 자유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는 바로 브레라 미술관!  여행 출발하기 전부터 예약을 해야하는 지 알아봤는데요, 브레라 미술관은 예약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https://pinacotecabrera.org/en/visit/tickets/

 

Entrances | Pinacoteca di Brera

Tariffs • € 15 Standard • € 10 Reduced Purchasing on Brera Booking (reservation required). To provide assistanc

pinacotecabrera.org

여기에서 예약하시면 되는데요,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1/1, 5/1, 12/25 정도만 쉬고 늘 오픈되어 있다고 하네요.

재밌는 건 65세 이상의 관람객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경로우대(?), 1 유로만 내면 입장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와요! (예의바른 나라, 이탈라아)

 

숙소에서 출발해서 (Sondrio역) 밀라노 메트로 3호선을 타고 가면 되니까, 아침 먹고 슬슬 출발했어요.

우리는 손드리오역에서 탑승해서 산도나토행 열차를 타고 몬테나폴레오네 역으로 가면 됩니다. (구글 지도 땡큐~!)

서울 지하철만큼의 주의를 기울이면 실수하지 않고 잘 갈 수 있는 밀라노 지하철, 요 티켓(3일권) 하나로 밑천 뽑았습니다.  버스, 지하철, 트램(전차) 완전 패스~

지하철에서 발견한 포스터인데, 뭉크 전시가 9월에 있는 것 같아요.  (그림만 대충 봐도 ... ㅎㅎ 완전 까막눈은 면하는 하이디)

브레라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도 아름다와요.  브레라 거리를 보러 나오시는 관광객도 많다고 합니다.  아무 건물이든지 미술관이라 해도 "와우!" 감탄할 것 같은 유럽 - 이탈리아 - 밀라노에요!

여기가 미술관이라고 써있는데, 무슨 바자회일까요?  샅샅이 뒤져보면 뭔가 밀라노의 패션이나 스타일의 건더기라도 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왜 미술관에만 집중하는 건지... 이것 저것 다 살펴보고 싶은 나그네지만, 시간이 부족하네요.)

호올, 이리 들어가면 되나봐요!

조각상의 사진이 간판처럼 보여지고요, (아우, 멋있어!)

나도나도 들뜬 관람객 중의 한명이 되어 들어갑니다.

아, 바로 이런 거죠!  미술관이라면 마당부터 뚜앗! 감동이 밀려오는...

뭐가 뭔지 모르면 어때요?  이런 감동에 휘청거릴 줄만 안다면...

그 희한한 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먹을 마음은 없지만, 여기는 예술학교(대학)의 입구인가봐요. 

그냥 몇 년 동안 드나들기만 해도 예술이 옷에 묻어버릴 것 같은 예술대학이에요!  (아니, 공부 열심히 하게 될 수밖에 없을)

티켓을 들고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가방 맡기는 라커에 짐을 넣으려고 하니, 유로가 필요했어요.  동전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직원분이 플라스틱 코인을 하나 빌려주네요.  어차피 반환되는 동전이었던 듯... (고맙습니다.  이런 비상업적인 운영의 한구석이 미술관을 돋보이게 하네요.)

이번 유럽 여행에서 흔히 발견한, 이렇듯 벽과 천장까지 그대로 가져온 전시 작품들...  많이 눈에 띄여요.

이분들의 회화, 벽화 작품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이 먼 타국에서 온 하이디에게도 전해집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죽은 그리스도>, Bernardino Luini의 1500년대 작품이에요.  이분의 회화 작품이 많이 있었어요.

위의 작품은 죽은 그리스도의 몸을 땅에 있는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 아래의 작품은 죽은 그리스도의 몸을 천사들이 소중히 들어서 모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면을 같은 화가가 그린 거에요.  (하이디는 그런 의미를 한참 생각한 듯...) 

기독교 성화에는 성경의 내용을 그린 것들도 많이 있지만,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많은 성도들과 지도자(주로 카톨릭)들의 박해, 순교, 기적에 대한 기록들을 기반으로 그려진 회화작품들을 유럽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홀 중앙에 서 있는 조각상, 이것은 마당에 있던 멋진 동상과 같은 모습인데요, 손에 들고 있는 둥근 형체 위의 천사상이 여기에는 파손된 것 같고요, 동상에는 그대로 있는 것만 달라요.

나폴레옹은 고대 신(아마도 전쟁의 신 Marte (영 Mars))의 형체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조각해달라고 부탁(명령?)했던 모양이에요.  나폴레옹은 프랑스 군복을 입고 장화를 신은 실제 모습과 같은 걸 원했지만, Canova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군복 입은 모습은 신의 형상을 가진 멋진 조각상이 될 수 없다고 그랬다네요!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그려낸 작품이에요.  열두 제자 뿐만 아니라, 걸인에게 밥을 주는 하녀(?)와 개까지 작가의 이미지가 왼쪽에 있는 그리스도에게 무게감을 주는 구도로 펼쳐져 있네요. (하이디 생각)

아래 전시는, 오래된 그림을 복원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 같아요.  기술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이 분들의 작품에대한 애정과 정성, 지극한 노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부분만 알려 들어도 시간이 한참 걸리겠네요. (흥미는 많지만, 시간 관계상 통과.)

브레라의 소장품 중 깊이 숨어있던 작품들도 일년에 몇 차례씩 대중에게 얼굴을 보여준다는 전시 원칙을 말해주고 있어요.

그래야 우리도 숨어있던 작품들 얼굴 좀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브레라는 달라요!  보통 "캔버스에 유화, 000 cm x *** cm, <그림제목>" 정도로 알려주는 라벨 대신, 작품마다 그 작품에 대한 권위있는 평가나 느낌, 예술사적 의미, 작품에 얽힌 일화 등을 함께 보여주는 설명을 가끔은 그 저자의 서명과 함께 보여준답니다.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공부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특이하게도 여기는 도서관이 있어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이 오래된 가죽장정의 옛날 책들이요.  학교가 같이 있어서 그런지...  해리포터네 학교에나 있을 법한,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그 책이 숨어있을 듯한 도서관이에요.  우리에겐 접근이 금지되었지만, 학술자료로 예약하면 빌리거나 관람할 수 있나봐요.

이렇게 멋스러운 도서관은 처음이에요!

브레라에 공헌한 누군가를 기념하는 것 같은데, 마음만 함께 할께요!

우리가 흔히 보는, 볼 거리는 별 것 없어도 파는 상품은 이것저것 주워 섬겨 (무슨 어디서 온지 모르는 진주 장식이나 조개껍질이라도) 팔아대는 상점들과는 달라도 많이 다른 브레라.  몇 개의 기념 상품을 이렇게 책상 하나 될까말까 한 공간에 늘어놨고요.  점원도 없어요.  꼭 원한다면 그 앞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될테죠!  (이런 비상업적인 경영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인식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다시 느낌.)

좀 더 머무르고 싶은 미술관,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이었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9:30~6:30까지 둘러보며 마음에 담아가실 수 있겠네요.

밀라노 가시게 되면 꼭 경험해 보시길 하이디가 추천합니다.

미술관 벽의 흉상들도 복구 중인가 봅니다.  모든 작은 노력들이 모여모여 아름다운 미술관을 더욱 값지게 만드는 거죠.

나폴레옹 전신상과도 작별을 고합니다.  꼭 다시 오고 싶은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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