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깻잎찜 만들기: 여름 밥도둑

휴가 갈 때, 간단하게 유부초밥 만들어서, 집에서 가져간 밑반찬하고 밥을 먹었어요.  야식으로 해운대 술집에 갈 계획이 있어서 저녁밥은 간단히 먹는 전략이었거든요.

이렇게 먹어본 조카들이 깻잎찜 레시피 달라고 난리네요.  맛있게 먹었던가봐요.  하하

이 참에 조카들에게도 알려주고, 이웃님들과도 공유하는 여름 반찬, 밥도둑 깻잎찜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하이디의 음식은 텃밭에서 시작하지요.  텃밭에서 마음대로 자라고 있는 깻잎을 예쁜 것만 (적당한 크기의 연한 것) 따다가 사용해도 되지만, 하이디는 곁가지를 뚝뚝 끊어 가지고와서, 거친 잎과 줄기를 제하고 부드러운 부분만 골라서 씻었어요.

 

* 시중에서 파는 깻잎이면 깨끗이 앞뒤로 씻어서 탈탈 털어 준비합니다.

 

* 양념장 만들기

<깻잎찜 양념장>  (깻잎 양에 따라 가감)

진간장 2큰술
액젓 1큰술
마늘 1큰술
매실청 2 큰술
요리술 2 큰술
참기름 & 통깨 & 고추가루 적당량
고추나 피망, 파 또는 부추 다진것 (양념에 잠길 정도)

위 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맛을 봤을 때, 짜지만 맛이 좋다 싶을 정도로 만들면 되거든요.  너무 짜지 않도록 해주세요.

 

양념장이 준비되었으면, 이제 냄비에 깻잎 4장을 놓고 양념장 1티스푼을 얹어 줍니다.

이건 하이디의 "깻잎 4장의 법칙"이에요.  별건 아니지만, 해보시면 상당히 유용하답니다.

계속 반복해서 모든 깻잎과 양념이 딱 맞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요!  (약간의 경험이 필요해요.)

모든 양념이 깻잎 위에 다 얹어졌으면, 양념그릇을 물 1/4컵으로 헹궈서 냄비의 깻잎 위에 부어 주세요.

이제 냄비 뚜껑을 덮고 중약불에 20~30분 찌는 거에요.  마음이 급하면 안되고요, 생각보다 오래 쪄야 맛이 있어요.

혹시 냉장고에서 또는 유통과정에서 오래된 깻잎이라면 부드럽게 안쪄지고 바삭바삭하게 마르듯이 되기도 해요. (아, 실패?)  가급적 신선한 깻잎을 이용하는 것이 성공의 유일한 조건이랍니다.

 

완성되었을 때도 바닥에 1~2센티 정도의 국물이 있는 것이 적당해요.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해주세요.  바닥이 타들어가면 안되니까요.)

이렇게 부드러운 깻잎찜이 완성되었어요!  어떤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특히 흰밥!), 어르신도 아이들도 함께 즐기는 국민 밑반찬이죠~

여름에는 이것만 있어도 밥이 저절로 넘어가요.  흐흐 (나만 그런가?)

 

조카들과 딸들도 쉽게 만들 수 있을 하이디의 깻잎찜이었습니다.  뚝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