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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의 마술사 하이디의 뚝딱스토리
Haidi cooks Korean food

여름엔 머위탕: 새우넣고 들깨머위탕 최고!

by 맛의 마술사 하이디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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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머위 효능을 검색해보면 열가지도 넘는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 때문에 먹는다기 보다는, 맛으로 먹고 시원해서 먹고, 우리 엄니들의 여름 나는 지혜를 생각하며 먹는 머위탕이에요.

하이디도 한 5년 쯤 전에 이웃 아저씨가 머위를 몇 뿌리 주시면서 심어보라고, 엄청 번질 거라 하셔서 산그늘에 심었어요.  그러고는 한 번 머위대를 따서 먹었고, 또 2-3년 잊고 있었지요.  이번에 짝궁이 가서 머위를 끊어왔길래 시원한 들깨머위탕을 끓여봤어요.

머위대는 가져오면 이렇게 껍질을 벗겨야 해요.  겉의 섬유는 단단해서 먹기 어렵거든요.

잎은 따버리고 머위대의 겉에 있는 껍질과 뻣센 섬유는 쭉쭉 세로로 벗겨냅니다.

 

그래서 물에 넣고 삶았어요.  끓고 나서 15분~20분 삶았어요. 

머위대는 껍질 벗겨 놓으면 바로 갈변하기 때문에 손질해서 바로 끓여두는 게 좋아요.  

끓인 다음 나물은 항상 찬물로 헹궈서 열기를 빼놓아요.  아차하면 너무 물러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양이 많다면) 냉장 보관했다가 요리해도 됩니다. (2-3일)

하이디는 바로 요리했어요.  

 

* 국물은 멸치, 새우, 다시마가 들어있는 다시백을 넣고 5분 동안 끓여서 준비해놨어요.  머위탕은 멸치국물이 필수 아니겠어요?

* 그리고 머위대는 볶지 않고 그냥 국물에 넣어도 물론 탕이 되겠지만, 더 맛있고 고소하게 하기 위해서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았어요.  원래 들기름으로 볶으면 더 고소한 건데, 들기름 없으면 참기름으로 볶아도 됩니다.  

* 마늘도 넣고 볶았어요.  

* 잘 볶아지면 새우도 넣고 볶아줍니다.  새우는 껍질 벗긴 냉동새우를 물에 씻어 해동해서 사용했어요.  논우렁으로 머위탕을 끓여도 맛있고요, 새우 없으면 그냥 멸치국물에 끓여서 비건 머위탕을 즐겨도 맛있어요. 

* 이제 준비해 둔 멸치육수를 부어줍니다.  멸치 육수를 붓고 들깨가루를 넣어도 됩니다만, 오늘은 육수에 들깨가루를 넣었어요.  국간장으로 절반쯤 간을 맞추고, 더 필요하면 소금을 넣어주면 됩니다.  국간장이 맛은 좋지만, 색이 너무 검지 않도록 적당량만 넣었어요.

 

껍질 벗긴 들깨가루를 넣으면 색도 식감도 더 곱지요.  저는 이번에 껍질째 갈은 들깨가루를 샀기에 색은 곱지 않지만 ...

* 볶아진 머위와 새우에 위 국물을 부었어요.  들깨 좋아하시면 식당에서 파는 들깨 수제비 국물 정도로 걸죽한 들깨국물을 만들어도 좋고요, 비교적 맑은 국물을 원하시면 들깨를 조금만 넣으세요.

우리는 들깨머위탕이라 해도 들깨를 많이 넣지 않는 편이에요.  옆지기가 걸죽한 들깨국물을 즐기지 않아서요.

이 정도면 바글바글 끓여서 멋지게 먹어주는 머위들깨탕이죠!

우리 이모가 그러시는데, 예전에 외할머니는 여름 내내 머위탕을 끓여주셨다 그랬어요.  피난 시절에 들에서 구한 머위로 이렇게 탕을 끓이면 밥 대신 먹어도 든든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도토리묵, 김치 두루치기, 부추전 등 다른 반찬이 있어서 머위탕은 조금씩만 떠서 먹었어요.

식혀서 (냉장) 먹어도 좋은 머위탕, 밥 대신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피난 시절엔 끼니 대신 배부르라고 먹었다지만, 오늘날에는 포만감을 주면서 저칼로리 & 고섬유질 - 건강을 위해 먹는 머위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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