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가 어렸을 적에 엄마가 만들어 주신 소고기 무국도 가끔 생각나지만, 엄마가 끓여주시던 구수하고 살짝 얼큰한 파국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는 고추장 넣고 끓인 쇠고기 파국을 "빨간 고기국"이라 부르기도 했었지요. 쇠고기 육개장을 말입니다.
마침 시들어가는 토란잎 겉잎을 따서 토란대를 말려 놓은 거 있어서, 삶은 고사리, 텃밭의 대파 넣고 육개장을 끓였어요.
<육개장 재료> 4인분
쇠고기 300 그램
토란대 삶은 것 1줌
고사리 삶은 것 1줌
숙주 1근 (400그램, 없어서 생략)
대파 3뿌리
고추장 2 Ts, 국간장 2 Ts, 마늘 1.5 Ts
먼저, 끓는 물에 데쳐내어 잡내를 제거한 쇠고기를 물에 넣고 1시간 이상 끓입니다.
고기가 끓는 동안, 고사리도 삶아서 건져놓고, 말린 토란대도 삶아서 찬물에 담가 놓아요.
토란대는 이렇게 준비했어요: 토란 겉잎이 노랗게 마르는 걸 잘라왔어요. 토란대는 엄청 생생하죠? 이것을 실내에 하루 정도 뒀다가 껍질을 쭉쭉 세로로 벗긴 다음, 적당한 길이와 두께로 잘라서 (길이 10 센티, 두께 1 센티 정도) 건조기에 말렸답니다.
말려 둔 토란대는 냉동실에 뒀다가 사계절 육개장 재료가 되니, 좀 더 말려놔야 겠어요. 20분 정도 삶아서 찬물에 헹궈서 건져놨어요.
고기가 잘 익었네요. 꺼내서 도마 위에서 썰거나 찢어서 도로 국물에 넣었고요, 대파도 6 센티 정도 길이로 잘라서 국물에 넣었어요. 다진 마늘을 넣어도 되지만, 하이디는 알마늘을 8알 정도 국에 넣었고요.
고추장과 국간장만 넣어도 고사리와 토란대, 대파, 쇠고기가 워낙 다 맛있는 재료라서 구수한 육개장이 된답니다. 숙주가 있다면, 1근 정도 씻어서 넣으면 좋은데, 하이디는 없어서 생략했고요.
더 빨간 색의 얼큰함을 원하신다면 고추가루나 고추장을 더 넣어도 되겠습니다. 하이디는 이정도 빛깔이면 재료 자체의 구수함을 즐기는 걸로 만족!
순서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파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삶은 고사리를 넣었어요. 고사리가 워낙 부드럽게 삶아져서 그랬네요.
육개장은 재료들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너무 맵거나 짜지 않게 (시중의 것보다는 슴슴한 편이죠), 그러나 재료의 맛은 더욱 진한 육개장을 완성했어요. 혹시 간이 부족하다면 맛소금을 조금 넣어도 좋아요.
국의 양이 제법 많다면, 국간을 적당하게 하기 보다는 떠서 먹기 직전에 맛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것도 좋아요. 다시 데울 때 점점 짜지는 걸 고려해서 말이죠!
화려할 것도 없는 조촐한 밥상의 구수한 육개장, 다시 봐도 구미가 도네요~!
'Haidi cooks Korean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부 없이 이색만두 만들기_김치만두 맛좋아! (6) | 2024.09.24 |
---|---|
사골만두국_ 휘리릭 뚝딱! 만들기 (4) | 2024.09.10 |
단호박 꽈리고추 조림 (3) | 2024.08.26 |
복날에 이거는 먹어주셔야_ 닭볶음탕 (3) | 2024.08.16 |
무더위 사냥꾼: 오이냉국 만드는 법 (3) | 2024.08.08 |